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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타트업계 연예인' 이승건 등장, "8번의 실패 뒤 토스 성공"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2-06-16 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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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타트업계 연예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4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승건</a> 등장, "8번의 실패 뒤 토스 성공"
이승건 토스 대표(연단 위)가 16일 열린 '넥스트라이브 2022, 서울'에서 창업가들과 투자자 등을 상대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이사가 스타트업 대표들을 향해 펼친 강연의 제목이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 자심감을 얻어냈다는 그는 스타트업들에게 '실패를 인정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최근 행보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2, 서울' 행사장에서 약 1시간에 걸친 강연을 진행했다.

넥스트라이즈 2022는 산업은행과 무역협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와 창업 열기 확산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기자가 직접 찾아가보니 입구부터 스타트업들이 저마다 부스에서 개발상품을 전시해놓고 투자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장을 방문한 일부 고객들은 제품에 관심을 보이며 부스의 스타트업 관계자에게 질문을 이어가기도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부스 전시에는 역대 최다인 310여 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9개 대학의 대학관과 글로벌존이 확대 설치되기도 했다. 대학관에는 3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으며 글로벌존에는 미국, 스페인 등 11개 나라의 3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 대표의 강연이 시작될 시간이 되자 자리는 금세 꽉찼고 서서 강연을 듣는 사람들도 많았다. 

국내 첫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이 유력한 토스의 창업자인 이 대표가 스타트업 사이에서 연예인에 비견될 인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스타트업 대표분들이 많이 온다고해서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다"며 애정을 드러내면서 "일반적인 얘기는 아니니 오늘 거친 표현이 나와도 이해해달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제목의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화법을 구사하며 본인의 실패와 거기에서 얻은 교훈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대표는 먼저 14년 전 겪었던 자신의 실패사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그는 오프라인 만남을 기록하는 소셜미디어서비스인 '울라블라' 개발과 운영에 2년이라는 시간과 2억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넣었다.

이 대표는 "이걸 하면 전세계가 뒤집어질 거야"라는 생각을 갖고 창업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출시 이후 가입자가 늘지 않았으며 디자인과 마케팅, 기능 추가 등을 통해 만회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대표는 "이때쯤 이미 안된다는걸 알았던 것 같지만 인정할 수가 없었다"며 "자신감이 없으니 그 실패를 대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토스를 내놓을 때는 달랐다. 이미 8번의 실패에 지친 이 대표는 기획단계부터 "어차피 안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아주 기본적 아이디어만 갖춘 채 서비스와 관련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일단 페이스북에 "송금이 간편해진다"는 문구를 적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폭발적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회의적이었다. 그는 "이건 세상을 바꿀 아이템이 아니고 어차피 안될거니 빨리 핵심만 검증하고 다음 아이템으로 넘어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확신이 없던 이 대표는 초기 토스의 홈페이지를 직접 디자인했다. 당시 제품은 없는 상태였는데 2시간만에 리트윗 4천 건을 기록했으며 주말인데도 사전신청자 2천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후 실제 송금서비스 토스를 내놨고 승승장구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토스를 하기 직전 8번째 아이템과 9번째 아이템인 토스를 시작할 때 나와 팀원들은 아무것도 바뀐게 없었다"며 "그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갖게 되고 센 척하지 않는 겸손함을 갖게 됐을 때 성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스타트업 후배들에게 "꼭 이번 아이템으로 승리할 필요는 없다"며 "계속 시도하기만 한다면 다음판에 성공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강연은 비록 1시간 남짓에 그쳤지만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이 대표의 진정성은 충분히 전달됐다.

스타트업과 공생을 추구하는 이 대표의 진심은 최근 방영을 마친 토스의 유튜브 콘텐츠 '파운드(FOUND)'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파운드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에서 토스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스타트업 서바이벌 콘텐츠다.

이 대표는 해당 콘텐츠에서 멘토인 '파트너'로 출연해 평가와 심사뿐 아니라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종영 이후에는 희망 스타트업 창업자를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전이 계속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토스도 생태계 조성에 함께하겠다"며 “입상자 외에도 본선에 진출한 파운더들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직접 스타트업 운영 및 사업전반에 대한 추가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 대표는 최근 개발자를 위한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후원기금을 전달하는 등 IT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스는 8일부터 10일까지 '슬래시22'라는 개발자 행사를 열고 토스와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계열사 소속 개발자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테크 직군 전문가 24명이 22개의 주제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구체적 업무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루 평균 9천 명이 참여했고 전체 발표영상의 누적 조회수가 5만 회를 넘기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토스는 개발 생태계 발전을 위한 후원도 진행하기로 했다. 

사전신청을 받은 개발 관련 단체 450여 곳 가운데 추첨을 통해 기업형 연합 IT동아리 '얍(YAPP)', 카이스트 컴퓨터 R&D 동아리 'SPARCS' 등 15곳에 총 2천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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