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2-06-16 1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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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그룹의 미디어사업 자회사인 마인드마크가 영화 제작·배급사업을 시작했다.
마인드마크는 설립 뒤 2년 동안 사업방향성을 놓고 '방황'의 시간을 보냈는데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영화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김주성 대표이사를 투입하면서 영화사업을 선봉에 세웠다.
▲ 김주성 마인드마크 대표이사.
1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체계 전환에 따른 영화산업 활성화에 발맞춰 올해 영화 제작·배급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0년 콘텐츠미디어사업을 위해 신세계 아래 100% 자회사로 마인드마크를 설립했다.
신세계그룹이라는 든든한 자금줄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공개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2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헬스케어와 콘텐츠사업 등 그룹의 지속적 성장을 이끌 신규사업 발굴에 2조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세계그룹이 콘텐츠사업을 맡고 있는 마인드마크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얘기다.
신세계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200억 원을 마인드마크에 수혈하기도 했다.
몸풀기는 이미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인드마크는 배우 설경구씨 주연의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배급을 맡아 4월 말 개봉했는데 전체 누적 관객수 40만7988명을 모으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크게 흥행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올해 4월까지 영화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긍정적인 첫 발을 내딛은 만큼 마인드마크의 향후 영화 제작·배급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인드마크 영화배급사업의 기분 좋은 출발에는 영화 전문가인 김주성 대표이사의 역할에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2021년 7월 마인드마크 수장에 올랐다.
김 대표는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상무, CJ미디어 대표이사, KT 미디어&콘텐츠 부문장, KT미디어허브 대표이사 사장, 영화배급사 와우픽쳐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영화 제작·배급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신세계그룹이 이처럼 미디어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것을 두고 CJ그룹에 견주어 보는 시선도 있다. 신세계그룹이 자금력을 앞세워 꾸준히 투자를 지속한다면 CJ그룹과 같은 콘텐츠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CJ그룹에서 콘텐츠사업을 맡고 있는 CJENM은 영화관 CG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영화 제작·투자·배급에 강자로 설 수 있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신세계그룹이 가진 콘텐츠사업 기반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 쉽게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금 마인드마크는 걸음마 단계지만 첫 배급한 영화에서 긍정적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영화 전문가인 김주성 대표의 전문 분야를 살려 영화 제작, 배급, 투자로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