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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TSMC 2나노 반도체 ‘동맹’, 삼성전자에 실질적 위협 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6-16 11: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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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TSMC 2나노 반도체 ‘동맹’, 삼성전자에 실질적 위협 될까
▲ 미국 IBM이 선보인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시제품.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정부가 일본정부 및 대만 TSMC와 손잡고 2025년까지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개발해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막대한 자본력과 반도체 공급망, 기술력 및 생산 경험 측면에서 모두 장점을 갖추게 된 세 국가의 ‘반도체 동맹군’이 삼성전자와 한국 반도체산업에 실질적 위협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16일 니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이르면 2025년부터 2나노 미세공정 기반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일본정부는 미국정부와 반도체 공정기술 개발에 전방위적으로 협력하며 미국 IBM과 인텔, 일본 캐논, 도쿄일렉트론 등 민간기업도 참여해 이르면 올 여름부터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이번 협력은 두 국가가 5월 초 체결한 반도체 협약에 따라 진행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분야 협력과 관련한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추정된다.

니케이아시아는 지난해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시제품을 선보였던 IBM과 2025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인텔이 두 국가의 협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 측에서는 반도체장비 전문기업인 도쿄일렉트론과 캐논이 일본에 설립되는 공동 연구개발센터에 참여하며 미국 장비업체와 일본 반도체 소재기업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설립하며 일본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게 된 TSMC도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협력체에 참여해 역할을 하기로 했다.

미국정부는 반도체 연구개발에 투자할 막대한 자본력과 시스템반도체 강국이라는 장점을, 일본은 다양한 반도체장비 및 소재 공급망을 앞세우고 있다.

미세공정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압도적 시장 점유율과 사업 경험을 보유한 TSMC까지 협력체에 참여한다면 세계 반도체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미국과 일본이 반도체 협력에 속도를 내는 핵심 배경은 결국 한국 반도체산업을 견제하고 특히 지난해 세계 반도체매출 1위 기업에 등극한 삼성전자를 의식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발전에 빠르게 성과를 내면서 세계 반도체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조짐을 보이자 미국과 일본이 이를 경계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셈이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연구개발센터에서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과 양산을 목표로 둔 시기는 2025년으로 삼성전자의 2나노 반도체 양산 로드맵과 일치한다.

사실상 삼성전자를 겨냥해 정면대결을 노리겠다는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정부에서 모두 강력한 지원을 약속받은 두 국가의 반도체 협력체가 삼성전자에 실질적 위협으로 떠오를 잠재력이 충분하다.
미국 일본 TSMC 2나노 반도체 ‘동맹’, 삼성전자에 실질적 위협 될까
▲ 삼성전자 화성 미세공정 파운드리 반도체공장.
미국 IT전문지 더레지스터는 미국과 일본이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에 대응해 자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최신 공정기술 기반 반도체 생산 능력을 내재화해 경쟁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TSMC가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공급부족 리스크와 해외 국가 의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자체적으로 반도체 미세공정 개발과 양산을 위한 자본력과 기술력, 사업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정부의 공세에 대응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수 있다.

더구나 TSMC와 인텔 등 파운드리 최대 경쟁사들마저 연합군에 참여해 힘을 보탠다면 삼성전자가 사실상 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들도 대부분 미국 시스템반도체기업이기 때문에 고객사 수주 측면에서도 정치적 압력에 따른 약점을 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정부는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반도체기업들에 막대한 지원 계획을 앞세워 텍사스주 테일러에 삼성전자의 대규모 파운드리공장 건설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미국정부가 결국 자체적으로 미세공정 반도체 기술과 양산 능력을 확보할 때까지만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급을 의존하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바이든 정부에서 약속했던 반도체 지원법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 과정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연합이 제시한 2나노 반도체 양산 목표가 다소 무리한 수준으로 파악되는 만큼 실제로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인텔이나 TSMC 등 미세공정 반도체 핵심기술을 보유한 민간기업이 일본 및 미국정부와 적극적으로 기술을 공유하려 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정부와 미국정부 사이 반도체산업과 관련한 이해관계도 서로 상충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실제로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원활한 협력이 이뤄질 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삼성전자는 잠재적으로 두 국가의 연합이 실질적 위협으로 다가올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데 더 속도를 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더레지스터는 “미국과 일본의 협력은 현재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삼성전자와 TSMC, 인텔에 이어 ‘제4의 경쟁사’가 시장에 진입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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