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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다가오면 안전모 진동, 포스코 직원 제안 안전장비 확대한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6-15 16: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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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현장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스마트 장비를 생산시설에 투입했다. 

안전시스템 강화에 직원들의 현장 경험이 녹아든 만큼 포스코는 안전 제철소 구축에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레인 다가오면 안전모 진동, 포스코 직원 제안 안전장비 확대한다
▲ 크레인 접근 스마트 알림장치 모습. <코헨스네트웍스>

15일 포스코 안팎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제강부 3연주공장 직원들과 포스코 협력사 코헨스네트웍스가 함께 개발한 ‘크레인 접근 스마트 알림장치’를 확대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크레인 접근 스마트 알림장치는 포항제철소 제강부 공장에 납품됐는데 현장 직원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치는 레이저 장치를 크레인 난간에 부착돼 크레인이 접근할 때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장치다. 

무선으로 작동되는 크레인 접근 스마트 알림장치는 소리뿐 아니라 안전모 진동, 안전장비 발광 등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위험을 알려준다.

코헨스네트웍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근 포스코와 최종 시범운영을 마치고 포항제철소 제강부 3연주공장 등에 장비를 납품했다”며 “무선으로 제작돼 제철소뿐 아니라 일반 및 대형크레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개발된 스마트 안전장비는 포스코가 안전한 제철소를 구축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공장 전체를 스마트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 파이넥스3공장을 스마트 안전모델 플랜트로 구축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해당 공장에는 포스코의 스마트 안전장비인 스마트 세이프티 볼, 스마트 안전조끼 등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운전실의 모니터링 시스템 연결, 작업자의 출입관리 및 위험지역 동선 점검, 디지털 안전 작업 절차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직경 60mm, 무게 100g의 테니스 공과 유사한 크기로 산소(O₂), 일산화탄소(CO), 황화수소(H₂S) 등 3가지 가스 농도를 파악할 수 있다. 측정된 값은 스마트폰 등의 전용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 작업 전 위험 공간에 투척하면 유해가스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크레인 접근 스마트 알림장치가 확대 도입되면 안전을 강화하는데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포항제철소에서는 크레인 끼임사고가 많아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천장크레인의 경우 300톤이 넘어가는 규모이다 보니 한 번 사고가 나면 중대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구나 사용하는 크레인이 많다 보니 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안전장비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쇳물을 옮기는 크레인이다보니 크기가 큰 데다 크레인이 이동하는 공간이 크다보니 긴급 제동 등으로 멈추기가 쉽지 않은 만큼 크레인을 감지하는 장비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인 다가오면 안전모 진동, 포스코 직원 제안 안전장비 확대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는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수조 원 규모의 안전투자를 했는데도 정작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포스코는 2018년 1월 산소공장 사고 뒤 그해 5월 3년 동안 1조1천억 원의 안전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12월 1조 원을 더 투입하겠다고 하면서 해마다 안전예산을 늘리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 특성상 한 번 재해가 발생할 때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른 산업보다 크다. 

이런 점에서 크레인 접근 스마트 알림장치처럼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안전 투자를 진행하면 체감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사그라들 수 있다. 포스코에서는 최근 3년 동안 안전사고로 모두 1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강조한 ‘스마트 안전’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안전은 기존 안전 활동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최 회장이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줄곧 강조해온 방식이다.

최 회장은 9일 철의날 행사 기념사에서도 “철강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재해발생시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관리대상이 광범위해 한계가 존재한다”며 “따라서 기존 안전 활동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철강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실질적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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