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이 조선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두산엔진은 전방산업 업황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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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 |
이 연구원은 “두산엔진은 지난해 자체 구조조정과 원가율 개선 등으로 1분기부터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며 “2분기도 선박엔진 인도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저수익 사업수주를 지양해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엔진은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중소조선소의 수주 취소 우려가 일부 있으나 두산엔진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두산엔진의 STX조선해양 수주는 250억 원으로 아직 원가가 투입되지 않았다”며 “수주가 취소되면 매출은 감소할 수 있지만 손실이 발생하기보다 10% 선수금 효과로 잡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저속엔진 경쟁구도는 기존 현대중공업, STX중공업, 두산엔진의 3사 구도에서 2사 구도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 수주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선사들의 선박 인도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두산엔진에 긍정적이다.
해양플랜트 수주잔고가 줄어들면서 생산효율이 올라가 선박건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 조선소의 선박 인도량은 394척으로 지난해보다 63척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무현 하나투자금융 연구원은 “선박 인도량 증가는 추진엔진 수요를 늘려 두산엔진 디젤엔진 생산량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선박 건조마진이 완연한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두산엔진의 수익성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 수익성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어 두산엔진 수익성도 곧 의미있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환경엔진 수요증가가 두산엔진의 수익성을 더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연비의 중요성과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의 영향으로 에너지절감장치 수요가 늘어 선박엔진 가격과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