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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반도체 이어 부품조달도 차질, 장재훈 판매목표 달성 '불안'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6-13 1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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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적시생산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현대차 반도체 이어 부품조달도 차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재훈</a> 판매목표 달성 '불안'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게다가 현대차 노조도 올해 임금협상에서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현대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가동률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당장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현대차 협력업체들이 화물차 기사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부품 납품을 늘리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지 일주일 만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부품이 1개라도 없으면 적시생산체계에서 생산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안그래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완성차 생산이 줄면 부품업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확대 및 일몰조항 폐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7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 뒤 13일 현재까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국내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을 울산공장에 파견해 완성차를 인근 적차장인 영남·칠곡 센터까지 직접 운전해 옮기는 ‘로드탁송’을 진행하면서 비상대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생산된 차를 출차하지 않으면 공장 내 공간이 부족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다만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 부품 조달부터 쉽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장 사장으로서는 곤혹스런 상황을 맞게 됐다.

경제계에선 화물연대를 향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만들어진 2003년 이후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

이런 점에서 현대차의 생산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판매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차질까지 장기화된다면 생산량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대기수요가 많아 생산하면 곧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2021년 보다 11.1% 늘린 432만 대로 잡아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판매는 68만5739대로 1년 전보다 0.6% 줄었다. 생산 관련 악재가 겹친다면 판매량 감소 추세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올해 장 사장은 주력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입지 확대뿐 아니라 중국 시장 돌파구 마련, 일본 시장 재진출 등 과제를 안고 있다.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면 이런 시장 확대 전략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가 생산에 차질을 빚을 요인은 화물연대 총파업 외에도 더 있다. 올해 노동조합과 임금협상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3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체결했지만 올해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의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협상 타결까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에서 임금인상뿐 아니라 임금피크제 폐지와 정년연장 등 고용안정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부담스러운 요구로 꼽히는데 협상 과정에서 파업이 벌어지면 생산 감소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안현호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은 5월25일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올해 임금협상 교섭은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굵고 길게 간다"고 강조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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