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낮춰 잡으며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에 근접하게 높여 잡았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낮췄다.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OECD와 동일한 2.7%로 수정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2.5%로 변경했다.
OECD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7%에서 2.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는 한국 경제와 관련해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 회복이 늦어져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OECD는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 등에 따라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물가상승 압력과 공급망 차질이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쳐 소비 회복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 상승, 예상보다 강한 금리 인상 기조는 국내 수요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희귀 가스 재고가 소진돼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4.8%로 2.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OECD의 전망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국은행(4.5%)이나 국제통화기금(4.0%) 등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수치다.
통계청도 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4.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내년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3.8%로 2.3%포인트 높여 잡았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전망과 비교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낮아졌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높아졌다”며 “그러나 조정 폭은 세계 경제나 OECD 평균 조정폭과 비교해 작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