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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화물연대 파업 '유탄', 원가와 운임상승에 물류차질 '삼중고'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6-08 15: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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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화물연대 파업 '유탄', 원가와 운임상승에 물류차질 '삼중고'
▲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부산 금정구 한 차고지에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3사는 가뜩이나 높은 해상운임과 고유가에 따른 타이어 원가 상승으로 힘든 상황인데 국내 물류 차질까지 더해져 '삼중고' 겪게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긴장하고 있다.

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한 7일에만 약 18만 개 규모의 타이어 수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8만여 개, 금호타이어 8만여 개, 넥센타이어 2만여 개 등이다.

타이어 3사의 국내 공장 생산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화물연대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전공장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등 주요 타이어 생산기지 정문을 막고 있어 생산품의 이동은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

물론 물류센터 등에 당장 필요한 재고를 비축해놨지만 한계가 있어 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 타이어업체들이 버티기가 쉽지 않다.

국내 타이어업계 맏형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은 각각 연간 2400만 개, 2천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대전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이어 생산기지로 꼽힌다. 이뿐 아니라 두 공장에서 생산된 타이어의 절반 이상은 수출용이러서 국내 물류 차질이 길어지는 만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국내 생산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 생산실적을 기준으로 국내 공장에서 2341만9천 개, 해외에서 1919만 개 등 모두 4260만9천 개의 타이어를 생산했다. 전체 생산량에서 국내공장 비중은 55%다.

넥센타이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넥센타이어는 2021년 생산실적을 기준으로 국내에 있는 양산공장과 창녕공장에서 각각 1569만5천 개, 1057만3천 개씩 생산해 전체 생산량의 64.3%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국내 판매량을 제외한 나머지 타이어들을 수출해야 하는데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타이어업체들로서는 현재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과 높은 해상운임비용 등 원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길 마저 막힌다면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타이어의 주요 원료인 합성고무 가격이 고유가로 상승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여전히 높은 해상운임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3사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후퇴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906억 원, 영업이익 1260억 원을 거뒀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1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2%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7487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거뒀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6.1%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0.1%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넥센타이어는 2022년 1분기에 매출 5330억 원, 영업손실 429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7.9%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현재 정부와 화물연대 사이에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파업 참여율은 34%에 머물지만 정부와 화물연대 사이에 대화 창구가 없어 파업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무부처 국토부는 조만간 화물연대와 만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도 부산항 등 전국 곳곳에서 과격 행위를 한 화물연대 노조원을 잇달아 체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화물연대가 요구하고 있는 안전운임제 일몰폐지 등과 관련해 정부와 시각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합의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안전운임제는 과로나 과적, 과송 등을 방지하기 위해 화물 기사들에게 적정임금을 보장하는 제도다. 별도의 연장 조치가 없다면 올해 말 폐지된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폐지와 대상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아직까지 정부의 구체적인 의견은 나오지 않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당장 며칠은 버틸 수 있지만 일주일 이상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뾰족한 대응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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