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시중은행들의 추가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STX조선해양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대부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보유하고 있다"며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에 따른 시중은행의 추가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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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STX조선해양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는 6조9천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6조2천억 원, 지방은행 등 시중은행이 6294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이 STX조선해양에 대한 위험노출액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들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는 1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위험노출액 4619억 원을 안고 있다. 하지만 2015년 4분기에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위험노출액 3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숙사(아파트)를 담보로 잡고 있어 추가 충당금 적립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광주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위험노출액 60억 원을 안고 있지만 이 가운데 44억 원을 이미 충당금으로 적립해 추가적으로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는 16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광주은행이 2015년에 거둔 순이익 579억 원의 2%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위험노출액 1315억 원을 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에 대한 추가 충당금으로 최대 100억 원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신한은행이 2015년에 거둔 순이익의 0.67%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2015년에 순이익 1조4897억 원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