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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상호 선택 이유, 내홍 수습과 쇄신 이룰 '단 한 사람' 평가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6-07 17: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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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참패로 내홍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쇄신을 추진하는 책임을 맡게 됐다.

당내 86그룹의 핵심인물인 우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차기 당권을 둘러싼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반명계(반이재명계) 사이 갈등을 조정하는데 적임자로 꼽힌다.
 
민주당 우상호 선택 이유, 내홍 수습과 쇄신 이룰 '단 한 사람' 평가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새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우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친명계와 반명계를 조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의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를 놓고 친명계와 반명계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짙지 않고 4선 중진 의원으로서 무게감 있는 우 의원이 전당대회 전까지 민주당 방향키를 쥘 적임자라는 것이다.

당내 86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2024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86용퇴론'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에 꾸려지는 비대위는 당의 쇄신 작업과 선거 결과 평가 외에도 전당대회 준비까지 해야하는 만큼 위원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반명계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이 선거 패배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으로 불을 지피자 친명계인 안민석 의원이 "책임론은 기득권 카르텔 작동한 계파적 시각"이라고 맞받는 등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의 의사 결정 하나하나는 각 계파의 유불리에 따라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어느 계파가 차기 당권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당대표가 공천권을 갖는 2년 뒤 총선에서 친명계와 반명계의 운명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 의원도 당 내홍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가 총선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당권을 잡았을 때 다음 대선을 겨냥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대선 후보가 당권을 잡아서 존재감을 분명히 보여주고 가장 센 1호 당원이 책임을 지고 당을 이끌어야 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이 맞고 틀리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고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당내 86그룹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을 지냈고 이한열 열사 장례 때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한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젊은피'로 영입돼 정치에 입문했다.

우 의원은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대문구갑에 출마해 같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운동권 선배인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008년 총선에선 다시 맞붙어 낙선했지만 그 뒤 19·20·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이어 이성헌 후보를 꺾으며 4선에 성공했다.

우 의원은 당 대변인,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본부 대변인 등 모두 8회에 걸쳐 대변인을 지내 '전문 대변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86그룹 가운데 비교적 소통에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 국회에서 첫 원내대표를 맡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내 이탈표를 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비대위원으로는 초선의원 대표로 이용우 의원, 재선 대표로 박재호 의원, 3선 대표로 한정애 의원이 참여한다. 원외 인사로는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비대위에 포함됐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민주당은 이번 주 안에 이런 내용의 비대위 구성안을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 최종 추인을 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 의원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민주당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면서 선거 패인을 잘 분석해 당이 거듭나도록 역할을 하겠다"며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잘 선출하도록 준비와 관리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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