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7월까지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3일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대를 상회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와 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억눌렸던 국내 소비가 살아나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수입 부분 금지,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주요 산유국의 증산 규모 확대 등을 국제유가 불안요소로 꼽았다.
식량가격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 부총재는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므로 중장기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공급망 차질, 소비 수요 회복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4% 상승했다. 2008년 8월 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