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6-03 12: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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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당 대표 도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자신의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은 임기 1년을 마친 뒤 차기 당 대표에 재도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저랑 정책적 방향성이나 개혁적 방향성이 일치하는 분들이 나오면 그분들을 밀 것"이라고 답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그는 당권 재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임기가 끝나면 1년쯤 뒤(총선)에 상계동에서 당선되는 게 목표인데 '이분이 지도부가 되면 내가 상계동에서 또 떨어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면 그때 내가 나가든지 누굴 지지선언하든지 선거대책위원장을 하든지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향한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 징계 여부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을 두고는 "지방선거 때부터 저를 놓고 '선거 끝나면 (당 대표를) 그만두고 유학을 갈 거다'부터 시작해 수많은 설을 뒤에서 유포하는 분이 있다"며 "그분의 희망 사항이 자꾸 나오는 것 같다"고 임기를 채울 것임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원회에서 제가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고 하는데 애초에 성립할 수 없다는 점이 곧 드러날 것"이라며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경찰 조사도 받았고 제가 교사를 했다면 경찰이 저도 추가 조사를 해야 할 텐데 아직 어떤 연락도 온 게 없다"고 했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압승 직후 정당 개혁을 논의할 당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당 구조 개혁에 있어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대선과 지방선거를 다 이기고 나서야 기회가 주어졌다"며 "당의 미래에 중요한 사안, 굉장히 논쟁적 사안을 혁신위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1년 전과 비교해 젊은 세대에서 많이 늘었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의사를 반영하는 구조가 마련돼야한다”며 “당원은 80만 명까지 늘었는데 당비를 내는 당원에게 혜택이나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2년 동안 선거가 없어 당원들이 줄줄이 빠질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정당 정치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당 구조를 만들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민주당 당권 도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좀 해주세요. 재밌을 것 같다"며 "누가 봐도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데 정권 1, 2년차에 인기 좋은 대통령을 상대하러 나선다? 그분이 좋은 선택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상대하기 제일 두려운 조합은 당 대표 김해영 전 의원, 원내대표 한정애 의원 또는 조정식 의원 같은 분들이다”며 “그러면 저희 입장에선 좀 무섭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 전 의원 같은 개혁적 성향의 대표가 있으면 제가 메시지 내는 게 힘들어진다”며 “한 의원도 국민의힘에서 싫어하는 분이 없을 정도로 원만한 성격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