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사장이 포켓몬빵 열풍을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까지 확산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SPC삼립은 식품부문의 온·오프라인 강화를 통해 2024년까지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1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는데 포켓몬빵 덕분에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옴니채널' 전략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31일 SPC그룹에 따르면 식품 계열사 배스킨라빈스, 던킨, SPC삼립이 함께 포켓몬빵을 활용한 통합 마케팅 이벤트를 열고 오프라인 구매 고객의 온라인 이용 전환에 힘을 쏟기로 했다.
SPC삼립이 앞서 2월 출시한 포켓몬빵은 일부 편의점에서 입고되는 시간에 맞춰 구매 희망자가 몰리는 '오픈런' 현상을 만들었고 SPC삼립 직영몰에서도 주문량이 폭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SPC삼립은 4월 신규 4종의 포켓몬빵을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는 새로운 포켓몬빵 제품과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의 디자인을 추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SPC삼립이 올해 4월 포켓몬빵 매출로 90억 원을 달성했고 5월에는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SPC삼립은 올해 1월 새로운 경영비전인 ‘2024 비전’을 발표했다. 2024년까지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11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SPC삼립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470억 원, 영업이익 660억 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29.4% 늘었다.
SPC삼립은 ‘2024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베이커리와 푸드, 온라인, 오프라인 등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전략을 꼽았다.
옴니채널 전략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의 모든 쇼핑 채널을 동원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유통채널 전략을 말한다.
SPC삼립은 포켓몬빵을 활용한 옴니채널 전략에 힘을 싣고 SPC그룹 차원으로 시너지를 확대해서 비전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증권업계에서는 SPC삼립이 2024년 매출 4조1400억 원, 영업이익 10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황 사장은 식품업계에서 영업과 마케팅에 강한 전문가로 꼽힌다. 2020년 3월 대표에 취임한 뒤 실적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황 사장은 비전을 발표하면서 “변화하는 소비자와 유통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 전략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2024 비전을 달성하겠다”며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건강한 식문화 조성에도 앞장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SPC그룹 차원에서도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SPC그룹은 6월1일부터 14일까지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포켓몬 관련 제품을 구매한 뒤 해피포인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인증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또 온라인 배달 서비스 ‘해피오더앱’을 이용해 포켓몬 제품을 구매하면 할인 쿠폰을 증정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포켓몬 굿즈(다회용 컵, 열쇠고리, 마스킹테이프)도 제공한다.
SPC 관계자는 “해피포인트 회원이 보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포켓몬 제품과 연계한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해피오더, 해피페이 등 기존 모바일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의 쇼핑 경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고객들의 온라인 앱 가입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푸드사업에서 B2C(개인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 매출을 확대하려 한다"며 "2022년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 안에서 인기 제품의 판매량 안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현재 약 1천억 원대인 이커머스부문 매출을 2024년까지 3천억 원대로 늘린다는 목표을 세웠는데 온라인 마일리지 서비스와 온라인 배달 서비스 이용자 증가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PC삼립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포켓몬빵을 활용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자사의 판매점인 삼립몰과 최근 인수한 상록웰가의 베이킹몬 등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며 포켓몬 지식재산(IP)를 활용한 제품도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