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5-31 0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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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효성티앤씨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의 주요 원자재인 부탄다이올(BDO) 가격 하락에 힘입어 3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31일 효성티앤씨 목표주가를 74만5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30일 효성티앤씨 주가는 41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스판덱스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효성티앤씨도 5월 중국법인들의 가동률 축소로 지난해 대비 실적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3분기에는 주요 원재료의 가격 하락이 반영돼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33%를 차지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각종 의류와 마스크, 보호복 등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올해 스판덱스 업황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압박 및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전방 섬유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2021년 이후 중국 내 20만 톤의 신규 설비들이 가동되는 등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아시안 게임의 연기로 다운스트림(최종 판매)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둔화된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효성티앤씨도 중국법인들의 가동률 축소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PTMEG(스판덱스 원재료) 자급률, 높은 차별화 원사 비중, 해외 네트워크와 생산 기지를 통한 높은 비중국 시장점유율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실적방어가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에는 의미 있는 실적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원재료인 BDO는 최근 가격이 톤당 3370달러로 연초 대비 약 30% 하락했다. 이에 따른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효과)로 3분기 스판덱스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 개선이 예상된다.
또 스판덱스의 증설 사이클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스판덱스 시장은 효성티앤씨를 비롯한 5개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중소형 업체들의 가동률 감축·설비폐쇄 등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수급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여전히 높은 현금창출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