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와 미국 증시 지표가 지금과 같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점차 벗어나는 ‘디커플링’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증시 약세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어도 가상화폐 시세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이런 변화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30일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증시 S&P500지수와 비트코인 시세 사이 상관관계가 점차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증시는 대체로 꾸준히 약세를 보이는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일시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이 최근 종종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시세와 미국 증시 S&P500지수는 연초부터 강력한 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었다. 증시 하락에 맞춰 가상화폐 시세도 크게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이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2021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시세가 미국 증시나 달러화, 금 등 다른 자산과 거의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던 반면 올해는 증시와 연관성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거시경제 리스크 확대로 주식과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일제히 악화하면서 동시에 하락세가 나타나는 이례적 상황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사이 디커플링이 더욱 확실해져야만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위험자산이 아닌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이어진 상황과 같이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시세 사이 괴리가 더욱 확대된다면 가상화폐 시세가 앞으로 더욱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미국 증시는 최소한 연말까지 약세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에 맞춰 전문기관들이 내놓는 가상화폐 시세 전망도 점차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하지만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될수록 가상화폐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도 긍정적으로 바뀌어갈 공산이 크다.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바라볼 때 이전의 어떠한 자산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불과 2019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시세가 증시와 완전히 반대되는 추세를 기록했다는 점을 볼 때 앞으로 증시와 상관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예측하는 일도 어렵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는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 시세 사이 디커플링이 본격화는 일을 이른 시일에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반면 시장 조사기관 애널리틱스인사이츠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가파르게 반등해 올해 말 7만5천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가상화폐의 탈중앙화 등 장점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