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권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이 최근 5년 동안 횡령한 금액이 1천억 원이 넘지만 환수한 금액은 고작 횡령액의 9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자출한 자료를 보면 2017년부터 2022년 5월까지 발생한 금융권 횡령 사건의 금액은 1091억8260만 원으로 파악됐다.
횡령에 가담한 임직원은 모두 174명이었다.
대규모 횡령 사고가 계속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환수 금액은 턱없이 적었다.
지난 5년여 동안 금융권에서 환수한 횡령액은 127억1160만 원으로 전체 횡령 금액의 11.6%에 불과했다.
업권별 횡령 금액 환수율은 저축은행이 5.7%로 가장 낮았다. 다른 업권별 횡령 금액 환수율은 은행 8.4%, 보험 23.2%, 증권 43.2% 등이었다.
연도별 횡령 금액은 △2017년 89억8870만 원 △2018년 55억7290만 원 △2019년 84억7370만 원 △2020년 20억8280만 원 △2021년 152억6580만 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5월 중순까지 집계한 횡령 금액만 687억9760만 원이다. 지난해 전체 횡령 금액을 이미 4배나 넘은 규모로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614억 원의 횡령 사건이 반영된 탓이다.
업권별로 횡령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은행(808억3410만 원)이었다. 저축은행(146억8040만 원)과 증권(86억9600만 원), 보험(47억1600만 원), 카드(2억56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이 633억7700만 원으로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보험회사에서는 KB손해보험(12억300만 원)이 최고 횡령 금액을 기록했다. 카드사는 우리카드(2억5100만 원),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77억8320만 원), 증권사는 NH투자증권(40억1200만 원)의 횡령액이 가장 많았다.
최근 5년여 동안 횡령한 임직원의 수는 △은행 91명 △보험 58명 △증권 15명 △저축은행 7명 △카드 3명 등이다.
회사별로는 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이 17명으로 제일 많았으며 보험회사에서는 동양생명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은 참저축은행이 2명, 증권사에서는 NH투자증권이 4명 등으로 가장 많았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