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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와 인텔 미국 반도체공장 '채용 전쟁', 삼성전자는 맞대결 피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5-2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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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와 인텔 미국 반도체공장 '채용 전쟁', 삼성전자는 맞대결 피해
▲ 인텔의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 <인텔>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와 인텔이 미국 애리조나주 파운드리공장을 신설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전문인력 확보를 두고 맞대결을 벌이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오스틴 반도체공장을 운영하며 충분한 인력 기반을 확보한 텍사스주에 새 파운드리공장 건설을 결정한 만큼 이들 경쟁사와 비교해 다소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

니케이아시아는 27일 “TSMC가 미국에서 인력 확보를 두고 인텔을 상대하며 불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인텔은 200억 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 공장에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두 반도체기업의 새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은 약 80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니케이아시아는 애리조나주의 일자리 대비 노동인구가 미국에서 가장 부족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만큼 공장 투자가 본격화되며 인력 확보 경쟁도 불붙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더구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은 더욱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인텔은 이미 애리조나주 반도체공장을 42년째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 특성상 노동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TSMC는 미국에 처음 반도체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있기 때문에 수 년 안에 공장 가동에 충분한 인력을 고용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높은 임금과 직원 복지혜택 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애리조나주에 노동 인구를 끌어모으거나 인텔에서 일부 인력을 빼내오는 등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인텔은 애리조나주에서 장기간 공장을 운영해 온 만큼 현지에서 교육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반도체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고용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수급하고 있다.

TSMC도 인텔과 유사한 방식을 활용해 현지에서 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 내 인력 확보와 관련한 리스크가 확대되자 TSMC는 대만 본사에서 추가로 인력을 고용하고 육성해 미국으로 대규모 이민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엄격한 이민 정책 등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선택으로 분석된다.

장중머우 TSMC 창업주마저 최근 미국의 한 싱크탱크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 내 인력 확보와 인건비 부담 등 문제로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내놓았을 정도다.

반면 인텔도 그동안 애리조나주에서 우수한 반도체 전문인력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확보하던 상황에서 TSMC를 경쟁상대로 맞이한 만큼 어느 정도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TSMC와 인텔이 애리조나주 반도체공장 투자 과정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TSMC와 인텔 미국 반도체공장 '채용 전쟁', 삼성전자는 맞대결 피해
▲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를 들이는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TSMC와 인텔이 주도하는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 반도체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세계 주요 파운드리업체들 사이 대결이 한층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애리조나주가 아닌 기존 반도체공장을 운영하던 텍사스주에 신규 투자를 결정하면서 TSMC나 인텔과 맞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공장은 이미 3200명가량의 임직원을 두고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인력 가운데 일부가 인접한 지역에 신설되는 테일러 반도체공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도 텍사스에서 장기간 반도체공장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현지 교육기관 등 기관과 협력해 직접 인력 육성과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텍사스 테일러주에 신설되는 새 반도체공장은 최소 2천 명의 전문인력과 공장 가동 확대에 따라 추가로 수천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삼성전자도 새 파운드리공장 인력 확보를 TSMC와 인텔 등 경쟁사보다 순조롭게 이뤄낼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테슬라와 NXP 등 여러 대기업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부지 근처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는 데다 해당 지역의 집값 상승 등 영향으로 근로자들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지역언론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기업들의 생산 투자로 단기간에 많은 인구가 해당 지역에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 거품이 커지고 전력 등 인프라 부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TSMC와 인텔에 맞경쟁을 피한 긍정적 성과를 거두려면 텍사스 테일러 반도체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가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약점을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테일러 당국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투자를 앞두고 지역 고등학교에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방식을 통해 인력 확보 노력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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