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4월과 5월 상장 종목 5개 가운데 1개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1일부터 5월20일까지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2497개 가운데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전체의 20.1%인 503개로 조사됐다.
▲ 4월1일부터 5월20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5개 가운데 1개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시장 940개 종목 가운데 160개(17%)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순위 1위인 삼성전자는 4월28일 6만48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총 6위인 네이버는 5월12일 27만 원, 시총 10위인 카카오는 5월19일 8만400원으로 각각 신저가를 새로 썼다.
미래에셋증권(5월12일, 7670원), NH투자증권(5월12일, 1만 원), 키움증권(5월12일, 8만3200원), 삼성증권(5월19일, 3만6950원), SK증권(5월19일, 804원) 등 증권사들의 신저가 추락도 눈에 띄었다.
증권사들은 증시 악화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가 줄었고 주가 하락으로 상품 운용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1577개 가운데 343개(22.0%)였다.
시총 상위권 종목 가운데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5월16일, 5만4천 원), 셀트리온제약(5월19일, 7만3900원), CJENM(5월12일, 10만4200원) 등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266개로 조사됐다.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의 절반 수준이다.
코스피시장에서 120개(12.8%), 코스닥시장에서 146개(9.4%) 종목이 각각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에서는 동일제강(4월28일, 5320원), KG스틸(4월29일, 2만4650원), 한일철강(5월6일, 6110원), 세아제강(5월17일, 18만7500원) 등 철강회사가 눈에 띄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회사들이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값 상승으로 사료업체인 현대사료(4월20일, 15만6500원), 한일사료(4월25일, 1만3350원) 등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을 향한 공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4월과 5월 국내 증시에서 신저가 경신이 빈번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가 조만간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해 6월을 고점으로 1년 가까이 가격 조정 기간을 거쳤고 코스피가 2600선을 깨고 내려오면서 주가가 많이 내려갔다”며 “최근 코스피가 2630대를 회복하는 등 지금부터는 불안 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