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2-05-20 09: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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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5월23일~27일) 코스피지수가 2500~26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미국 물가불안 및 성장 둔화 우려, 미국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한미 정상회담 기대감, 중국 상하이 봉쇄 해제 기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5월23일~27일) 코스피지수가 2500~26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월마트, 타겟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유류비와 운송비 상승에 따라 연간 실적 전망을 낮췄다. 넷플릭스, 로빈후드 등 미국의 일부 성장주들은 인건비 상승 부담에 대응해 직원 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준비제도의 가격부담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거래 또한 위축됐다. 미국의 기존주택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올해 초 3%에서 현재 5.5%까지 상승했다.
이에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국내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의 최근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만73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2월20일 이후 처음이다. 신규 입원 환자도 2만2642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북동부와 중서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 확산 당시 정점을 넘어섰다.
김 연구원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BA.2)의 하위 변이인 '뉴욕변이(BA.2.12.1)'이 재확산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뉴욕변이는 오미크론보다 전염성이 23~27% 높으며 날씨가 따뜻해지더라도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는 특징을 가졌다고 알려져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실내 활동이 증가하는 올 가을과 겨울에 1억 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보건당국이 올해 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미국인이 가을에 2가지의 백신을 한 번에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물가와 경기 전망에 대한 뉴스에 취약해져 있는 상황이고 미국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개별 기업들의 수익성과 모멘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든 점, 21일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에 따른 기대감 등은 코스피 지수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상하이의 코로나19 상황을 살펴보면 14~18일 사이 통제 관리 구역을 제외한 일반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봉쇄 조치도 단계적으로 해제된다. 22일에는 20개 지하철 노선 중 4개가 재개되며 주요 도시 거점과 공항, 기차역, 병원 등을 연결하는 273개의 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 노선도 재개된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다면 6월1일 쇼핑몰, 백화점 등 오프라인 영업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방한해 이틀째인 21일에는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OCI 등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는 점도 다음주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 국면에서 경제안보동맹 강화를 명분으로 자국 주도의 반도체와 배터리 등 관련 공급망 재편에 한국 및 기업들의 동참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현지 투자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와 각종 보호무역 규제 완화 등 규제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들의 모멘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제안했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