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상장리츠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코스피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상장리츠들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향후 리츠 지수 개발과 관련 상품들도 다양화에 힘입어 상장리츠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pixabay >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향후 리츠지수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상품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 상장리츠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리츠들은 올해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18개 리츠 가운데 4종을 제외하고 14종의 리츠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5종은 주가 상승률이 10%를 웃돈다.
코스피 지수가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11.81% 내린 것에 비춰보면 상승률이 더욱 돋보인다.
올해 3월28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코람코더원리츠의 주가 상승률은 17.49%에 이른다.
코람코더원리츠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 상장 리츠 중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인 794.9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451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5월 말 상장할 예정인 마스턴프리미어리츠도 수요예측에서 1170.44 대 1, 공모청약에서 669.20 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
최근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로 줄줄이 상장을 포기하는 것과 대비된다.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REITs)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또는 부동산과 관련된 유가증권에 투자·운용한 뒤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상품을 일컫는다.
국내증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낼 수 있는 리츠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리츠가 주식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상장리츠시장 자체도 각종 지수와 상품들이 개발되면서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7조9476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말(4조6332억 원)보다 71.5% 급증했다.
한국거래소는 23일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와 해당 지수의 전략형 지수인 'KRX 리츠 TOP 10 레버리지 지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상장리츠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유동시가총액으로 가중해 산출한 지수로 현재 24.9%의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 등 지수상품의 상장으로 리츠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충족하고 상장리츠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과 증권사들도 상장리츠 관련 상품들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최초의 액티브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인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를,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상장리츠에만 투자하는 'Fn K리츠 ETF'를 이번 달에 상장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리츠에 투자하는 첫 번째 ETN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나라와 유사한 시기에 리츠를 도입한 싱가포르의 경우 리츠지수 도입을 계기로 다양한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며 상장리츠시장이 크게 성장한 바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 사례를 볼 때 상장리츠의 개수가 20여 개에 도달하면 관련 지수와 금융상품 개발이 활발해졌다는 점에서 국내 리츠가 본격 성장의 길목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