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장. |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법인 출범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두 회사의 통합은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의 주도로 이뤄진 큰 변화다. 이 총괄대표는 두 회사를 합쳐 비효율적 요소를 줄이고 신사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두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이커머스’와 ‘글로벌’이다. 이 총괄대표는 앞으로 합병법인에서 이와 관련한 두 조직을 대표 직속기구로 놓고 힘을 싣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합병법인에서 중요한 축을 맡을 두 조직의 수장에는 롯데제과 출신 임원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에 따르면 7월1일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두 회사는 현재까지 조직 구성과 관련해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조직개편이나 인사 등 큰 방향과 관련한 구체적 움직임은 없다”며 “조직 변화 움직임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도 “현재까지 진행된 인사 등은 없다”며 “아직 합병까지 시간이 남은 상태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만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통합법인 출범을 위해 조직 개편과 이를 이끌 담당 임원 선임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통합법인 출범과 관련한 기업설명회 자료를 통해 이미 합병 마무리와 동시에 빙과와 이커머스, 글로벌 등 일부 조직을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운영 시기가 7월1일부터인 만큼 6월 안에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에 따로 존재하는 비슷한 부서들을 어떻게 통합하고 어떻게 운영할지를 놓고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합병을 설명하며 ‘인프라 통합을 통한 효율성 강화’를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서도 이커머스와 글로벌 관련 조직은 핵심이다.
통합될 빙과부문은 롯데제과 합병법인에서 제과사업부 산하 영업본부 소속의 통합빙과부문으로 조직이 운영된다. 하지만 이커머스와 글로벌 조직은 각각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만들어진다.
이커머스와 글로벌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는 대표이사가 직접 총괄하는 방식이 최적이라는 판단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여겨진다.
롯데제과는 기존에 이커머스 조직을 대표이사 산하 마케팅본부 소속 EC(이커머스)사업부문의 EC팀으로 운영해왔다. 롯데푸드는 대표이사 산하 마케팅본부 소속 EC팀으로 이커머스 조직을 운영했다.
이영구 총괄대표는 앞으로 두 조직을 통합한 ‘통합EC부문’으로 온라인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롯데스위트몰, 롯데푸드몰이라는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 총괄대표는 앞으로 ‘통합EC부문’을 통해해 하나의 자사몰을 만들고 이와 관련한 온라인 사업 전략 방향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2021년 기준으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10%에 그치고 있지만 이를 2025년까지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각 회사에 별도로 존재하는 글로벌 조직 역시 통합법인에서는 ‘통합글로벌본부’로 운영된다. 이 조직은 현재 롯데제과에서는 글로벌사업본부로, 롯데푸드에서는 해외영업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총괄대표는 통합글로벌본부를 통해 롯데제과가 다져 놓은 8개 나라의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롯데푸드와 공유하고 영업력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통합EC부문과 통합글로벌본부의 수장에 어떤 인물이 선임될 지를 두고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안팎의 관심이 몰린다.
롯데제과의 이커머스 조직인 EC사업부문은 현재 배성우 상무가 맡고 있다. 배 상무는 2019년 말까지 커뮤니케이션부문장만 맡다가 2020년부터 EC사업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반면 롯데푸드는 이커머스 조직을 부문이나 본부가 아닌 팀 단위로 꾸려놓고 있다. 조직 규모가 작다 보니 이끄는 팀장의 직급도 임원급이 아닌 수석(부장, 차장)급이다.
통합EC부문이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오르는 만큼 기존 롯데제과에서 EC사업부문장을 이끌어온 배 상무가 통합 롯데제과의 초대 통합EC부문장에 발탁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글로벌 조직도 마찬가지다.
롯데제과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운영하면서 최명림 전무에게 역할을 맡겨 놓고 있다. 하지만 롯데푸드는 글로벌사업을 맡는 조직이 해외영업팀으로 규모가 작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해외영업팀 팀장도 수석급이 맡고 있다.
통합글로벌본부가 기존보다 조직 규모를 키우고 위상도 확대하는 만큼
이영구 총괄대표로서는 글로벌 영업을 기존 롯데제과 소속 임원에게 맡기는 것이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통합 조직의 인사나 조직 구성과 관련해 결정되거나 드러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