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강엠앤티와 증권업계 말을 종합하면 삼강엠앤티가 설립을 추진하던 경남 고성의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생산 신규공장이 7월 착공에 들어간다. 완공은 2024년으로 예정됐다.
삼강엠앤티가 경남 고성에서 건설하는 신규공장의 면적은 약 50만 평으로 이 분야 세계 최대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공장이 가동되면 이곳에서만 연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3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부문을 분할하기 전인 2021년 전체 매출(6조1738억 원)의 절반 이상과 전체 영업이익(1160억 원)의 3배가량에 해당한다.
삼강엠앤티는 육상·해상 플랜트와 특수선박을 제조하는 업체로 해상풍력터빈의 하부구조물 제작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다.
앞서 박 사장은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4600억 원을 들여 삼강엠앤티 지분 36.7%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동북아시아시장 수요에 대비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에 따른 결단이었다.
또한 박 사장은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삼강엠앤티의 주력사업인 해상플랜트 쪽에 더욱 키운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삼강엠엔티 인수 당시에도 전환사채 발행으로 1168억 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삼강엠엔티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사업 매각에 따른 실적공백을 더욱 쉽게 메울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데 삼강엠엔티의 신규 매출은 이를 위한 돈줄이 될 수도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삼강엠앤티 주식을 취득한 날짜는 올해 3월31일로 삼강엠앤티의 수익은 2분기부터 SK에코플랜트의 연결실적에 포함된다. 삼강엠앤티의 신규공장이 완공되기 전부터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효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706억 원, 영업이익 46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에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2%, 46.0% 감소한 것이다.
이는 올해 2월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지분 50.01%를 매각한 영향이다. 게다가 시멘트, 레미콘, 철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높아져 영업이익률은 3.6%에 그쳤다.
반면 삼강엠앤티는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709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3%, 48.0% 증가한 것이고 직전 분기인 2021년 4분기에 비하면 영업이익은 200.6% 상승했다. 영업이익률도 10%에 가깝다.
박 사장이 취임한 첫 해인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저 수준인 1.8%에 머물렀다. 그런데 삼강엠앤티의 실적이 이번에 더해지면 크게 뛰어오르게 된다.
해상풍력발전의 시장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설비용량은 2020년 35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70기가와트, 2050년 2000기가와트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강엠앤티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840억 원, 영업이익 60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8.8%, 영업이익은 127.6% 증가하는 것이다.
박 사장은 1969년 청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SK텔레콤과 합병하기 전인 신세기통신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21년 1월 SK에코플랜트 사업운영총괄로 부임해 환경사업에 깊숙이 관여하다 같은해 10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올해 신년사에서 삼강엠앤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SK에코플랜트와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상풍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하부구조물 공급부족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며 “삼강엠앤티는 마진이 높은 프로젝트에 대해 선별 수주를 하고 있고 에너지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올해부터 이익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