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의 전기트럭에 탑재되는 배터리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볼보가 벨기에 생산공장 가동을 계기로 전기트럭 신모델 출시와 생산을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트럭시장에서 확실한 선두업체로 자리잡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전기트럭에 쓰이는 대용량 배터리팩을 공급하는 삼성SDI가 수요 증가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볼보의 물류트럭 전문 자회사 볼보트럭은 현지시각으로 17일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내고 벨기에 배터리팩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배터리셀 및 모듈을 볼보 전기트럭에 쓰이는 배터리팩 형태로 조립하는 공장이다.
볼보 전기트럭에 쓰이는 배터리팩인 1개당 90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배터리팩을 6개까지 탑재해 최대 540kWh 용량을 구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테슬라 모델3 등 일반 전기차의 배터리 탑재량이 60kWh 안팎인 점과 비교하면 전기트럭에 쓰이는 배터리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자연히 볼보에 전기트럭용 배터리 납품을 담당하는 삼성SDI가 공급 물량 확대에 따라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은 헝가리에 위치하고 있어 벨기에 공장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비교적 유리하다.
볼보는 새 배터리팩 생산공장 가동을 계기로 전기트럭 출시 모델 수를 늘리고 세계 전기트럭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30년까지 볼보트럭에서 판매하는 전체 물류트럭의 50%를 전기트럭으로 공급하고 2040년까지는 전량 전기트럭으로 대체하는 목표도 세워져 있다.
볼보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볼보트럭에 적합한 맞춤형 배터리팩으로 전환돼 탑재될 것이라며 향후 배터리를 재사용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기트럭은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산업분야로 꼽힌다.
볼보는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전기트럭 판매를 시작하며 물류업계의 친환경 차량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삼성SDI는 볼보 전기트럭뿐 아니라 일반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주로 공급하는 주요 협력사로 자리잡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