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5-16 15: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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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세코의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파세코>
[비즈니스포스트] 일찍 찾아온 더위에 ‘창문형 에어컨’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전문 브랜드인 파세코가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까지 참전하며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윈도우핏 첫 제품을 내놓을 때와 비교해 올해 신제품 출시시점이 약 10일 정도 앞당겨졌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프에 따르면 4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2021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59%, 26.59% 늘었다. 창문형 에어컨 판매는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와 실내기가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에어컨으로 창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해 실외기를 따로 둘 수 없는 환경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창문형 에어컨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내 창문형 에어컨은 1968년 LG전자(금성)가 ‘금성사 창문형 룸에어컨’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처음 출시했다. 그 뒤 삼성전자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지만 2000년 초반 벽걸이 에어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창문형 에어컨은 점차 시장에서 사라졌다.
특히 당시 창문형 에어컨은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부각되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인 파세코가 2019년 국내 최초로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였는데 “생각보다 소음도 적고 시원하다”는 입소문이 나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는 2019년 4만 대, 2020년 14만 대, 2021년 30만 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파세코는 시장점유율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 삼성전자의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 <삼성전자>
시장 규모가 커지자 삼성전자는 2006년 창문형 에어컨 생산을 단종한지 15년 만인 2021년 다시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다.
창문형 에어컨의 원조인 LG전자도 올해 여름 창문형 에어컨 출시를 위해 전파인증, KC인증, 에너지효율인증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 귀뚜라미, 위니아딤채, 신일전자, 쿠쿠 등도 잇따라 창문형 에어컨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창문형 에어컨의 기술 경쟁은 소음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창문에 부착한다는 점에서 본체 크기를 줄이는 것과 함께 실내기와 실외기 일체형이라는 점에서 소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윈도우핏 2021년 모델은 저소음 모드를 사용했을 때 소음이 어른이 발 뒤꿈치로 걷는 수준인 40데시벨(dB)이었는데 2022년형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침실 소음 기준인 35데시벨 수준까지 낮아졌다.
파세코도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의 소음 정도를 취침 모드를 작동했을 때 35.4데시벨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파세코는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고탄성의 ‘그래핀 폼’이 에어컨 내부의 진동을 완충시키고 소음을 빨아들여 취침 모드에서는 35.4데시벨을 유지한다”며 “국내 에어컨 전문회사의 스탠드형 에어컨 소음이 37.1데시벨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