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신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정비 마수걸이가 늦어지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5~6월 수주 속도를 올려 올해 2분기에만 2조 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전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조합은 6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이 사업은 공사비 8천억 원대 수준으로 대전 서구 도마·변동 일대 지하 3층~지상 33층, 321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10일 컨소시엄 주간사로서 DL이앤씨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동부건설과 2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일단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수주확률이 더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과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아크로의 주택 브랜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조합원들은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책임소재가 불명확하고 아파트 브랜드가 섞여 가치가 오르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컨소시엄 방식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도 대우건설과 DL이앤씨 모두 이 사업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조합원들과의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으로 시공하더라도 단일 아파트 브랜드를 적용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신림1구역 재개발조합은 컨소시엄 방식의 사업추진을 크게 반대했다.
하지만 GS건설 컨소시엄(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동참)은 아파트 브랜드를 조합원들이 총회를 통해 결정하도록 사업제안서에 명시하고 공구 분할에 따른 부작용은 공동이행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하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었다.
백 사장은 대전 도마·변동 사업을 계기로 지난해 세웠던 도시정비 신규수주 기록(3조8992억 원) 경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단독입찰이나 수의계약을 통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리모델링사업을 따내면서 적극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 입찰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정비 마수걸이가 늦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주택사업에 관한 부정적 전망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로 삼은 사업지 시공사 선정이 2분기부터 대거 이뤄질 것이다”며 “공개되지 않은 대규모 사업지 참가 계획도 있고 2분기에만 2조 원 수준의 도시정비 수주잔고 확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8일 1조1476 천억 원 규모의 대전 도안2-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도 따냈다.
이 사업은 대전 유성구 학하동 85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5층 아파트 51개동, 5190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애초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이 사업을 수주했으나 4월 시공사에서 해지됐다.
이 사업은 도시개발사업으로 도시정비사업이 아니다. 이에 따라 도시정비사업 실적에는 잡히지 않는다. 다만 대우건설의 2022년 국내 수주목표가 10조1천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목표금액의 10%를 한꺼번에 채운 셈이다.
대우건설은 1분기에만 국내에서 2조3179억 원을 수주했다.
2분기 들어 대전 도안2-2지구 신축공사를 수주했고 앞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순항한다면 올해 국내 수주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은 서울 신길 우성2차·우창 재건축사업(1300세대)이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고덕현대 리모델링사업(517세대)를 5월 말 따내며 다소 늦은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경기 수원시 두산·우성·한신아파트(1956세대), 안양 초원한양아파트(1천 세대), 서울 송파 거여5단지(695세대) 등 리모델링사업에서 단독으로 입찰해 수주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한 창사 이래 최대 도시정비 신규기록인 3조8992억 원을 경신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며 “대우건설을 선택해준 조합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