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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끈기있게 이해 구하는 스타일, 실행에서 속도 강조 [2022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5-1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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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김진태는 한샘 대표집행임원이다.

한샘의 새로운 주인이 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처음으로 선임한 대표로서 오너 변경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극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샘이 리빙테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공품질 향상, 디지털 전환, 고객경험 혁신 등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970년 1월30일 태어났다. 단대부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중공업 전략기획팀을 거쳐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했다. 컨설팅회사 엔플랫폼을 설립해 운영했다.

위니아만도 상무로 일하다 현대카드로 옮겨 경영관리실장, 브랜드본부장, 금융사업부본부장을 지냈다. ADT캡스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티몬 부사장(CFO), 지오영그룹 총괄사장도 역임했다.

2022년 한샘의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됐다.

합리적 성품으로 사업 파트너와 조직 구성원의 이해를 끈기 있게 구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직원들에게 속도감 넘치는 실행을 강조한다.

격의 없고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경영목표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리빙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
김진태는 한샘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김진태는 2022년 4월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샘의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리빙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김진태는 2026년 매출 목표를 4조 원으로 잡고 △디지털 전환 △시공 프로세스 혁신 △고객경험 혁신 △운영효율 극대화 △신사업 추진 등 5가지를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한샘은 IT 기술을 설계·물류·시공·유통 등에 적용해 ‘온라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고객들이 리모델링 관련 정보를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시공 표준화와 시공법 혁신을 통해 2024년까지 리모델링 시공기간을 5일로 줄이는 시공 프로세스 혁신도 추진한다. 책임시공 체계를 완성하고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을 강화해 고객만족도 향상에도 힘쓰기로 했다.

고객경험 혁신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발표했다.

김진태는 홈인테리어 모든 과정의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마케팅, 고객상담, 소비자보호를 담당하던 조직들을 통합해 ‘고객경험(CX) 혁신본부’를 신설했다. 품질지표 기준도 강화해 더 높은 품질의 시공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업관리 강화를 위해 리모델링 담당 ‘리하우스’ 사업본부와 부엌·욕실 담당 ‘키친앤바스’ 사업본부를 ‘홈리모델링’ 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공급망 관리를 위해서는 품질과 비용에 대한 엄격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쟁력 높은 공급업체·제품을 발굴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또한 외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상품기획자·디자이너·엔지니어 등 핵심 인력을 개발 조직으로 통합했다.

김진태는 한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사업, 스마트홈, 인수합병 등을 제시했다.

홈인테리어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리모델링 사업자와 제휴를 추진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또한 가구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하는 ‘스마트홈 패키지’ 사업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에 나서기로 했다.

이 밖에 한샘은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분기배당 실시,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김진태는 “한샘은 전통적 제조·유통업이 아닌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리빙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홈리모델링 사업부문 매출 2조 원을 포함해 총매출 4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샘의 2022년 사업 전망은 밝지 않다. 2022년 2월 월간 주택거래량이 9년 만의 최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은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6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60.2% 줄었다.
[Who Is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 한샘 실적.
△홈리모델링 역량 강화
김진태는 한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홈리모델링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진태가 2022년 4월 발표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홈리모델링 사업에 역점을 둔 사업계획들이 눈에 띈다.

리모델링 정보 탐색기능 고도화, 리모델링 공기 단축, 조직개편, 수익성 강화, 해외사업 진출 등이 그것이다.

김진태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홈리모델링 부문의 매출을 2026년까지 2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한샘에서 잔뼈가 굵은 홈리모델링 전문가를 경영진에 기용하기도 했다.

2022년 2월 한샘은 안흥국 리하우스사업본부장 사장을 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안 사장은 1990년 한샘에 입사한 뒤 제조, 구매, 물류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안 사장은 2017년부터 리하우스사업본부장을 맡아 한샘의 리모델링 사업을 키워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한샘은 2022년 1월 리모델링 공사기간을 48시간까지 단축한 공간별 리모델링 패키지를 선보이면서 홈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에 힘을 실었다.

한샘의 공간별 리모델링 패키지는 시공기간이 짧으며 리모델링 공사 기간에도 거주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자녀방 패키지’는 새 학기를 앞둔 학생들의 거주공간 리모델링 수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업계는 김진태가 대표에 오른 뒤 경영활동의 첫 포문을 리모델링 사업 확대로 연 것을 두고 한샘이 가구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안전한 길’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리모델링 직시공 인력과 리하우스 대리점 확보에도 나섰다.

김진태는 2021년 3월 문을 연 한샘아카데미를 통해 2022년까지 직시공 인력을 1만 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한 홈리모델링 브랜드인 ‘리하우스’ 매장을 5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온라인 채널 역량 강화에 나서는 등 홈리모델링 패키지 판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진태는 2021년 2월 론칭한 한샘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샘LIVE’의 편성 횟수를 2022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모델하우스 투어 특집 등의 콘텐츠 제작에 착수하는 등 온라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샘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
김진태는 2022년 1월4일 한샘의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됐다.

한샘은 2021년 조창걸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2021년 12월 정관변경을 통해 새로 집행임원 제도를 도입했는데 첫 대표집행임원으로 김진태가 선임됐다.

집행임원 제도는 기업을 감독하는 이사회와 별개로 업무집행을 전담하는 임원을 독립적으로 두는 제도다.

한샘은 "회사의 최대주주가 바뀐 시점에 디지털 전환으로 사업모델의 혁신을 이뤄내고 홈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지위를 다지겠다“며 ”김 대표를 한샘의 더 큰 도약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샘 이사회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이해준 기타비상무이사(IMM PE 투자부문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강승수 전 한샘 대표이사 회장은 고문직을 맡았다.

김진태는 2022년 1월8일 한샘 임직원에게 '현재까지의 한샘에 대한 이해', '앞으로의 한샘에 대한 생각', '목표' 등에 관한 장문의 글을 메시지로 보냈다.

이 글에 대한 한샘 안팎의 평가는 호의적이었다. '가구업에 대한 통찰력과 회사 구성원에 대한 존중심이 엿보인다', '구체적 내용이 담겼으면서도 직접적이고 간결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한샘은 2022년 1월9일 사내망을 통해 특별 성과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성과격려금을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기본급의 360%까지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김진태는 2022년 1월25일 직원들과 온라인 미팅을 열고 내부소통을 시도했다. 김진태는 한샘의 장단기 목표와 인재상, 앞으로의 변화 방향성, 대표직을 수락한 이유 등을 밝혔다.
[Who Is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 2021년 6월24일 김진태 지오영그룹 총괄사장(오른쪽)과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가 서울 영등포구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친환경전기차 전환 업무협약을 맺고 사진을 찍고 있다. <지오영그룹>
△지오영그룹 총괄사장으로 사세 확장에 기여
김진태는 2020년 11월 의약품유통 업체 지오영그룹의 총괄사장에 선임됐다.

이듬해인 2021년 8월 지오영그룹 내 방사성의약품 사업조직을 통합했다. 계열사 케어캠프에서 방사성의약품 사업부문을 떼어내 계열사 듀켐바이오를 통합한 것이다. 통합법인 이름은 ‘듀켐바이오’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듀켐바이오가 신약개발 투자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지자 지오영그룹이 재무적 지원을 위해 통합을 추진한 것으로 봤다.

지오영그룹은 통합 듀켐바이오의 지분 51.83%를 확보했다. 이로써 최대주주가 김종우 전 듀켐바이오 대표이사에서 지오영그룹으로 바뀌었다. 지오영그룹과 김종우 전 대표이사의 공동경영 체제는 유지된다.

김진태는 지오영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힘썼다.

지오영그룹은 2021년 6월 현대캐피탈과 업무협약을 맺고 업무차량 48대를 현대자동차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로, 대형 화물차 등 나머지 업무차량도 친환경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티몬 부사장과 이투스 사장
김진태는 티몬에서 금융업계와의 제휴, 이투스에서 디지털 전환을 각각 주도했다.

김진태는 2016년 6월 티몬의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에 선임돼 재무 관리 외에 마케팅 업무 등에도 관여했다.

티몬 부사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금융업계와 제휴상품을 만들어 출시했다.

2017년 8월 KB은행과 협력해 KB티몬적금을 내놓은 데 이어 9월 IBK기업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한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10월에는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서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IBK티몬 카드를 출시했다.

이런 금융업계와의 제휴는 티몬페이 사용 촉진을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IBK기업은행과의 제휴에서는 계좌와 연동해 티몬페이 적립금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티몬페이 사용 유인을 강화했다.

김진태는 1년6개월 만에 티몬 부사장 활동을 마치고 2018년 1월 의약품유통 업체 지오영에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20년 2월에는 교육기업 이투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9개월 동안 재임했다.

김진태는 김형중 이투스교육 대표이사가 과제로 내세운 이투스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

김형중 대표는 김진태와 함께 최형순 전 아이스크림에듀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영입해 최 사장에게 에듀테크 등 신사업 총괄, 김진태에게 온·오프라인 강의 및 IT 인프라 구축을 맡겼다.

김진태는 2020년 3월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운영 업체인 아이엔지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투스의 강의 상품을 아이엔지스토리 독서실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에듀테크 관련 자회사 설립에도 힘써 2020년 3월 Q&A 플랫폼 ‘플랫비’, 10월 라이브클래스 서비스 기업 ‘그로우코퍼레이션’을 출범시켰다.

김진태는 2020년 11월 돌연 사임하고 지오영그룹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김진태와 김형중 대표 사이에 의견대립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교육서비스 업계에 나돌았다. IT 인력 충원이 김진태가 원하는 만큼 되지 않아 교육콘텐츠 개발이 미뤄지고 디지털 전환이 지지부진했다는 것이다.

△ADT캡스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활동
김진태는 2014년 5월 현대카드를 떠나 ADT캡스의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맡았다.

2014년 말에는 현대카드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최진환 현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ADT캡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카드에 같이 근무했던 김진태와 최진환은 ADT캡스에서 현대카드와 개인사업자 맞춤형 제휴카드를 만들어 출시했다.

김진태는 2015년 보안연관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본 사업인 물리보안 사업에 ADT캡스의 역량을 투입했다. 고객 서비스 강화, 상품 혁신, 영업채널 다각화에 중점을 두고 물리보안 사업을 펼쳐 나갔다.

김진태는 출동 우선순위 매뉴얼화, 경보 발생 때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GPS 기반 최단거리 출동, 연계추적 관제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출동시간을 줄이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출동시간이 35% 단축돼 평균 출동시간이 7분 미만으로 감소하고 10분 이내 출동 비율이 2배가량으로 늘어났다.

김진태가 추진한 물리보안 사업 역량 강화로 2015년 ADT캡스의 무인경비 서비스 신규계약 건수가 2014년보다 20% 늘어났고, 매출도 7% 성장했다.

사후관리(A/S)에서도 당일 처리율이 90%로 높아지고 불만 건수는 40% 줄었다.

ADT캡스는 2015년 출입통제 시스템 ‘ADT엑세스가드’를 론칭했다. ADT액세스가드는 PC를 통한 원격제어 기능과 출입기록 열람 기능을 갖추어 무인경비와 직원근태 관리에 동시에 이용될 수 있다.

김진태는 2016년 CCTV 렌털 상품 ‘뷰가드’의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의 필요에 따른 제품 선택폭을 넓혔다.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으로서 고급화 마케팅 전략 펼쳐
김진태는 현대카드에서 브랜드본부장으로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공을 들였다.

김진태의 고급화 마케팅 전략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낸 것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가 2007년 첫선을 보인 세계적인 음악가 초청 공연이다. 2020년 1월까지 모두 25회 치러졌다.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의 후원사 겸 기획사 역할을 수행해 기획, 홍보, 마케팅까지 맡아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을 선보였다.

슈퍼콘서트 1회당 현대카드의 타이틀 스폰서 비용은 최대 20억 원으로 추정됐다. 카드업계는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로 비용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현대카드의 ‘디자인 라이브러리’도 김진태가 추진한 고급화 마케팅 전략의 산물이다.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2013년 2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연 도서관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부 중정을 ㅁ자 모양으로 둘러싼 현대식 한옥 형태이며 규모는 지상 3층, 연면적 495㎡다.

김진태는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디지털과 속도에 지배되는 세상에서 생각할 여유를 찾을 공간으로 도서관을 생각했고, 가회동은 최적의 장소였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1만1500여 권의 디자인 관련 서적이 갖춰져 있다. 70%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책이며 3천여 권은 절판본 혹은 희귀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는 “디자인이란 단순하게 예쁜 물건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처럼 새로운 삶의 양식과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회원은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월 8회 무료입장(동반 1인)할 수 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수용인원은 50명이다.

△한샘이 걸어온 길
1970년 조창걸 명예회장이 세운 한샘산업이 한샘의 모태다.

한샘은 주방가구의 높은 인기를 타고 사세를 키웠으며 1990년대에 종합가구회사로 변신해 사업영역을 주방에서 거실로 확대했다. 이어 가구를 팔기보다 공간을 판다는 전략 아래 인테리어 유통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사업 다각화는 한샘이 국내 가구업체들의 성장과 해외 유명 가구업체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구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배경이 됐다.

한샘의 사업구조는 크게 홈리모델링, 가구인테리어, 특판 등 3개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한샘은 2016년 한샘IK(인테리어&키친) 사업부를 홈리모델링 사업부로 개편한 뒤 홈리모델링 브랜드 ‘리하우스’를 출범시켜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홈리모델링 사업부는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의 39.7%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로 발돋움했다.

한샘은 특히 부엌가구 사업에 강하다. 1986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부엌가구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점유율을 차지해왔다.

특판 사업부문은 대단위 공동주택 신축과 재건축, 리모델링 등의 시장에서 건설업체들에 부엌기구와 수납가구 및 관련 상품과 기기를 공급하는 사업을 주축으로 한다.

2021년 기준 한샘의 매출 구성은 가정용(부엌가구와 인테리어) 70.1%, 특판 19.0%, 기타부문 10.9%다.

한샘 지분은 2022년 4월6일 기준으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세운 하임유한회사 및 특수관계자가 가장 많은 28.3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테톤캐피탈이 9.24%, 국민연금공단이 7.41%를 들고 있다. 한샘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는 한샘넥서스, 한샘도무스, 한샘개발, 한샘서비스원 등이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이 2022년 4월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샘 기업설명회에서 한샘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샘>
김진태는 한샘을 리빙테크 기업으로 도약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리빙테크 기업'은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 기반 가구 기업을 뜻하는 개념으로 2022년 4월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샘의 기업설명회에서 김진태가 꺼내들었다.

김진태가 리빙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5가지다. △디지털 전환 △시공 프로세스 혁신 △고객경험 혁신 △운영효율 극대화 △신사업 추진이 그것이다.

김진태는 한샘의 새로운 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처음으로 선임한 한샘의 대표로서 오너 변경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성과로 씻어내야 한다.

한샘은 창립자이자 전 오너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그와 관계가 긴밀한 전문경영인이 51년 동안 이끌어왔다.

한샘을 세우고 가구업계 1위의 입지를 다진 조 명예회장이 남긴 발자취가 큰 만큼 김진태로서는 새로운 리더십을 경영성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진태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한샘을 리빙테크 기업으로 도약시키고 2026년까지 매출 4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샘의 근무환경과 내부 조직문화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태는 승진, 인사평가, 보상 등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경쟁사와 비교해 낮은 임금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도 과제다.

2021년 7월 한샘이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된다는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해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주가부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샘의 2대주주인 테톤캐피탈이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워 2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샘은 2021년 11월과 2022년 2월에 각각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분기배당 도입, 배당성향 상향 등의 주가부양 정책도 발표했지만 2022년 5월 기준으로 주가는 8만 원 안팎에 머물러있다.

장기적으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에 투자한 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김진태에게 막중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 평가
[Who Is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 2017년 8월4일 김진태 티몬 부사장(가운데)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신상품 개발 및 공동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티몬>
유통, 금융,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와 전략, 재무, 운영, 마케팅 등 폭넓은 직무에서 경험을 쌓았다.

변화를 이끌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경영목표를 명확하게 밝힌다. 경영성과를 강조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현대카드에서 수퍼콘서트, 디지털 라이브러리 등의 사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기여했다.

현대카드를 떠난 뒤에는 어느 한 기업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의심을 받기도 한다.

2020년 2월 이투스 사장으로 선임돼 에듀테크 사업을 추진하다가 같은 해 11월 물러난 것을 두고 김영중 이투스 대표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합리적 성품으로 사업 파트너와 조직 구성원의 이해를 끈기 있게 구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평소 직원들에게 속도감 넘치는 실행을 강조한다.

격의 없고 직설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대표에 취임한 직후 연 직원들과 온라인 미팅에서 "때로는 꼰대스러운 말도 하겠다"고 했다. 한샘 대표직을 수락한 계기로 한샘이 ‘지구 정복을 노리는 기업'이라는 느낌을 준 점을 꼽기도 했다.

공학을 전공했지만 전략기획에 관심이 많아 삼성중공업에서 엔지니어가 아닌 전략기획팀 직원으로 근무했다.

사건사고
[Who Is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 2020년 10월13일 김진태 지오영그룹 총괄사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이은 가구 가격 인상
김진태는 2022년 들어 2월과 4월 두 차례 함샘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2022년 2월에는 창호, 마루 등의 건자재와 부엌용, 욕실용 등의 제품 가격을 평균 4% 인상했고, 4월에는 소파, 침대, 책장 등 주요 인테리어 가구 제품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한샘은 가격 인상의 배경을 두고 “2021년부터 MDF(목재의 한 종류)와 요소, 메탄올 등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코로나19로 국제 컨테이너 운임 가격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샘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1년 한 해 동안 주요 원재료인 파티클보드(PB)는 36%, 중밀도섬유판(MDF)은 45%나 가격이 올랐다.

한샘뿐 아니라 다른 가구업체들도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공적 마스크 계약 문제로 국정감사 출석
김진태는 지오영그룹 총괄사장 시절인 2020년 10월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원래는 조선혜 지오영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으나 조 대표의 건강 문제로 김진태가 출석하게 됐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공적 마스크 유통과 관련된 특혜 의혹에 관해 질의하기 위해 지오영 측에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2월25일 전국의 약국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공급권을 지오영 컨소시엄에 단독으로 부여했다. 그러나 이틀 뒤 백제약품을 마스크 공급 업체로 추가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조선혜 지오영 대표사이의 학연이 문제가 되며 논란이 일었다.

또한 지오영이 2020년 7월 공적 마스크 제도 종료로 3300만 장(시가 310억 원)의 마스크 재고를 떠안게 되자 정부에 해결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공적 마스크 공급계약과 수급관리상 문제점이 지적됐다.

김진태는 공적 마스크 공급업체 선정 및 계약 과정의 문제점에 관한 질의에 "저희는 공적 마스크 공급업체 선정 통보를 받았을 뿐 별도의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 2020년 3월24일 김진태 이투스교육 사장(왼쪽)과 아이엔지스토리 대표(오른쪽)가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이엔지스토리>
1995년 3월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에 배치됐다.

1997년 6월 맥킨지앤컴퍼니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겼다.

2000년 3월 컨설팅 업체 엔플랫폼을 설립했다.

2004년 5월 위니아만도 최고전략책임자(CSO) 상무에 선임됐다.

2007년 5월 현대카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상무를 맡았다.

2014년 5월 ADT캡스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에 올랐다.

2016년 6월 티몬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맡았다.

2018년 1월 지오영그룹에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20년 2월 이투스 사장으로 선임됐다.

2020년 8월 지오영그룹 총괄사장에 올랐다.

2022년 1월 한샘 대표집행임원을 맡았다.

◆ 학력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한샘 주식 1254주를 2022년 1월24일 취득했다. 2022년 4월29일 종가 기준으로 9900만 원어치다.

어록
[Who Is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이 2022년 1월25일 한샘 직원들과 온라인 미팅을 하고 있다. <한샘>
“앞으로 직원들을 자주 보려고 노력하겠다. 이메일도 자주 보내겠다. 하다보면 꼰대스러운 말도 하겠다. 한샘 사옥과 사무환경은 다른 회사와 비교해 굉장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충격을 받았다.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회사에서 디자인실조차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회의 문화에 있어선 약간 실망을 했다. 참석자는 많은데 쌍방향적 토론은 굉장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01/25, 한샘 직원들과의 온라인 미팅 'CEO의 생각이 궁금합니다'에서)

“지구 정복. 한샘은 옛날부터 스스로 세계 최강 기업이라고 했다.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과 실제로 그렇게 만들었다. 외부에서 봤을때 지구 정복을 노리는 느낌으로 보였다. 지구 정복을 노리는 집단의 우두머리, 되게 멋있는 거 아닌가? 지구 정복은 몰라도 한국과 아시아 정복은 가능하지 않겠나? 한샘은 경쟁자가 없는 산업을 일구고 있다. 온라인으로 전개할 수 있다면 세계 정복도 노릴 수 있다.” (2022/01/25, 한샘 직원들과의 온라인 미팅 'CEO의 생각이 궁금합니다'에서)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야 장기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고객 접점에 있는 현장 출동대원들의 자부심과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ADT캡스는 다방면의 서비스 개선과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칭찬받는 직원들, 신뢰받는 ADT캡스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고객 서비스 넘버원을 실현하겠다.” (2016/01/11, 보안관련 전문매체 CC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ADT캡스의 사업방향을 설명하며)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수학적 분석과 논리적 사고가 필요하다. 여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신선함, 그런 경험을 주려면 밑바닥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현대카드의 브랜드 이벤트는 철저하게 논리적, 수학적으로 디자인된 것들이다. 1㎜의 차이로 결과는 정반대로 갈릴 수 있다.” (2012/05/09,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 재직 시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논리적, 분석적 마케팅 철학을 설명하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문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하도록 하고 그것을 받아들인 고객들이 현대카드의 팬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문화 이벤트는 당장에는 비용일 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가 수익을 낳는다. 하나의 상품이 문화, 삶의 방식으로 자리를 잡으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2012/05/09,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슈퍼콘서트 기획 의도를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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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형철
이건 왜 만들었을까 참 이해가 안간다   (2022-05-11 11: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