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낸드플래시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져 가격이 하락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제품. |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0일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은 5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올해 2분기에는 낸드플래시 공급이 점차 수요를 추월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 하락 폭이 5~10%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2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오시아가 함께 운영하는 일본 공장 2곳에서 낸드플래시에 들어가는 재료에 오염이 발생해 공급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이 점차 공급과잉으로 전환되면서 3분기에는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비자들의 전자제품 구입이 줄면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치솟는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2021년까지 코로나19에 다른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높아졌던 소비자들의 노트북 수요가 2022년에는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부의 도시 봉쇄 영향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반면 낸드플래시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 중국의 도시 봉쇄로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이 잠시 중단됐지만 당초의 생산량 확대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공장 가동을 안정시키기 위해 평택 P2L 반도체 공장의 생산량도 계속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절차를 완료한 뒤 올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기업 YMTC도 올해 하반기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YMTC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공급망 진입에 성공한 만큼 우한 2공장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2022년에는 전반적인 수요 약세가 여전하지만 일부 제조업체가 증산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낸드플래시 시장이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 결과 다양한 제품들의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