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새 주력차종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회사인 지리그룹이 르노코리아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르노코리아가 친환경 신차 개발에서 지리그룹과 협력을 더욱 단단히 할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
10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리그룹 산하 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확보해 르노그룹에 이어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초 르노그룹, 지리그룹과 함께 하이브리차를 비롯한 친환경 신차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친환경 신차 개발은 지리그룹 아래 볼보의 플랫폼을 활용해 르노그룹이 디자인을 맡고 르노코리아가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지리그룹이 르노코리아 지분 투자까지 진행해 신차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마련된 만큼 드블레즈 사장으로서는 신차 개발을 통해 새 주력 차종을 추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은 XM3다. 르노코리아의 자동차 판매를 홀로 이끌다시피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들어 4월까지 판매량이 모두 5만55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9% 증가했다. 올해 1~4월 XM3는 국내외에서 모두 4만1213대 팔려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량 가운데 74.18%를 차지했다.
국내 다른 완성차회사들이 판매량 감소세를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르노코리아는 XM3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전체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량 가운데 XM3 이외에 이렇다할 판매 모델이 없는 점은 드블레즈 사장에겐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XM3가 지난해 6월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신차효과’를 누릴 가능성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XM3에 이어 르노코리아 판매 실적을 이끌 새 주력 모델을 하루빨리 마련하지 않으면 수익성을 담보할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규모를 유지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르노그룹은 중장기 경영방침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르놀루션’을 추진하고 있는데 르노코리아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법인으로 본다. 그런 만큼 드블레즈 사장으로서는 신차 개발을 서둘러 주력 차종을 늘려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르노그룹이 지리그룹과 협력을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르노코리아가 개발하고 있는 친환경 신차가 XM3를 잇는 주력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친환경 신차 모델 개발은 3월 취임한 드블레즈 사장이 르노그룹에서 부여받은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드블레즈 사장은 2008년 르노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 2017년 르노 C(준중형), D(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거친 르노그룹 내 신차 개발 전문가로 평가된다. 2021년부터 르노그룹의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했다.
드블레즈 사장이 르노코리아의 첫 엔지니어 출신 사장인 점을 고려하면 르노그룹 차원에서 르노코리아 친환경차 개발의 중요성을 얼마나 크게 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리그룹의 이번 지분 참여 결정은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와 합작 모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르노그룹의 일원으로서 르놀루션 경영 계획 강화와 지리그룹 합작 모델의 성공적인 준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