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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삼성전자 TSMC에 ‘러브콜’, 반도체 공장 지으면 19조 지원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5-10 11: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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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삼성전자 TSMC에 ‘러브콜’, 반도체 공장 지으면 19조 지원
▲ 인텔이 건설 계획을 발표한 독일 반도체공장 조감도.
[비즈니스포스트] 독일 정부가 현지에 반도체공장 건설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반도체기업에 140억 유로(약 19조 원)에 이르는 지원금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유럽연합이 인텔에 이어 삼성전자와 TSMC의 유럽 반도체공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대규모 지원금이 큰 힘을 실어줄 공산이 크다.

10일 전자전문매체 EE뉴스 등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독일 정부는 인텔 반도체 생산공장 유치와 같은 성과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장관은 최근 이를 위해 반도체공장에 모두 140억 유로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독일의 반도체 수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인텔은 3월 온라인 발표회에서 독일에 대규모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170억 유로에 이르는 투자가 이뤄지며 공장 가동은 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독일 정부가 인텔에 그치지 않고 다른 반도체기업들의 현지 공장 건설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는 계획 아래 추가 지원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EE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정부의 140억 유로 지원금 제공 계획은 인텔 반도체공장 건설에 제공하는 정부 지원금과 별도로 책정됐을 가능성이 있다.

독일 정부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인텔에 이미 100억 유로 규모의 정부 지원을 약속한 만큼 다른 반도체기업 공장을 유치하려면 비슷한 규모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텔에 이어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을 만한 대형 반도체기업으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가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미세공정 시스템반도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유럽연합도 이들의 반도체공장 유치를 적극 추진하며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EE타임스는 “이미 독일 반도체공장을 운영하는 글로벌파운드리와 보쉬가 생산 증설에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이들은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반도체 파운드리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의 유럽 공장 유치에 아직까지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삼성전자 TSMC에 ‘러브콜’, 반도체 공장 지으면 19조 지원
▲ 삼성전자(왼쪽)와 대만 TSMC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삼성전자와 TSMC는 유럽 지역의 인건비 등 비용과 인프라 등 문제를 고려해 선뜻 반도체공장 투자 계획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러나 독일 정부에서 140억 유로의 지원금 가운데 대부분을 이들 기업에 제공하기로 약속한다면 공장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데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반도체 파운드리시장에 사실상 새로 진출하는 인텔이 유럽 공장 투자를 선점하며 삼성전자와 TSMC를 자극하고 있는 점도 이들이 경쟁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진 이유로 꼽힌다.

독일 경제부장관은 배터리와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수급을 해외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세계 주요 완성차기업의 생산공장이 밀집해 반도체 수요도 많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TSMC가 파운드리공장을 건설하면 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도 충분한 성과를 볼 공산이 크다.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독일 정부와 별개로 유럽 내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진되는 ‘유럽 반도체법안’은 반도체 연구개발 및 생산 투자에 2030년까지 430억 유로(약 58조 원)을 투자금 등 인센티브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는 이미 미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 약속에 대응해 미국에 수십조 원을 들이는 대형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유럽에서도 미국과 같이 적극적으로 공장 유치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이른 시일에 반도체공장 투자 계획이 점차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일본 등 현지에 대규모 반도체공장이 부족한 국가에서도 주요 파운드리업체를 대상으로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며 공장 투자에 적극적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덮친 반도체 공급차질 사태가 각국 정부의 현지 반도체 공급망 확보 노력을 자극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유럽 당국과 자동차기업들은 대만과 한국에 첨단 반도체 공급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현지 반도체공장 유치를 위해 적극적 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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