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홍하이그룹이 일본 샤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노키아 스마트폰사업을 인수하며 노키아 브랜드의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노키아 브랜드는 예전에 막대한 영향력을 보였는데 홍하이그룹이 노키아 브랜드의 스마트폰사업을 확대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가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시장에서 변화를 부를지 주목된다.
|
|
|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일 "노키아 브랜드가 마침내 스마트폰시장에 복귀할 채비를 갖추게 됐다"며 "폭스콘이 위탁생산업체를 넘어 제조사로 발돋움할 기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기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던 노키아 브랜드의 태블릿과 휴대폰에 대한 모든 상표권과 지적재산권을 핀란드의 신생기업 HMD글로벌에 10년 동안 대여하는 계약을 맺었다.
노키아의 생산시설 등은 대만 홍하이그룹의 자회사인 FIH모바일에 넘어가게 됐다. 홍하이그룹은 노키아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해 HMD글로벌에 판매와 마케팅을 위탁하는 형태의 협약을 맺었다.
노키아는 "홍하이그룹의 세계적 스마트폰 생산기술력과 부품사업 역량에 힘을 얻게 됐다"며 "소비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품질과 디자인,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홍하이그룹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으로 널리 알려져있는데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던 일본 샤프를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홍하이그룹은 샤프 인수 당시에도 위탁생산 외에 샤프 브랜드의 상품을 내놓으며 자체적 제조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노키아를 인수하며 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폭스콘은 품질기준이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애플 아이폰을 생산한 경험으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키아 브랜드는 한때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기도 했는데 이런 브랜드 파워에 폭스콘의 생산능력이 합쳐질 경우 스마트폰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중화권 스마트폰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중국과 인도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하지만 특허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
|
▲ 노키아의 스마트폰 '루미아520'. |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중국업체의 성장에 타격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폭스콘의 경우 샤프에 이어 노키아를 인수하며 세계적으로 이름난 브랜드의 제조특허와 상표권을 모두 보유하게 돼 전 세계 시장으로 공략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포브스는 "폭스콘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을 약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키아의 브랜드 가치는 상상 이상의 영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가 주도하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3강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재기를 노리는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상대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