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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기업 선정 임박, KG그룹 유력하지만 자금력이 관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5-09 15: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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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쌍용자동차 인수예정자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된다. 재매각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예비실사에 참여한 4곳 기업이 모두 인수제안서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수가격 이상으로 자금 동원능력을 증명하는 일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인수기업 선정 임박, KG그룹 유력하지만 자금력이 관건
▲ 쌍용차 평택공장.

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해 이르면 13일에 인수예정자를 선정한다. 예비실사가 끝난 뒤 2주도 채 안돼 빠르게 인수예정자가 결정될 수도 있는 셈이다.

쌍용차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예정자와 먼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다음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예정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매수후보가 나타나는 지를 따져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쌍용차는 앞서 인수예정자를 선정한 이후 5월 말에 공개입찰 공고를 시작해 6월까지 최종 인수자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에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인가 시점이 올해 10월15일까지인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셈이다.

앞서 쌍용차 예비실사에 참여한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EL B&T) 등 4곳 모두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예정자 선정에서 관건은 인수가격 이상으로 자금 동원능력을 증명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몸값’도 중요하다.

쌍용차가 올해 2월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던 회생계획서에 따르면 쌍용차는 금융권 중심의 회생담보권 약 2320억 원과 조세채권 약 558억 원, 상거래채권 위주인 회생채권 약 5470억 원 등 모두 8348억 원 규모의 채권을 변제해야한다.

물론 회생채권은 기업회생절차에서 일부 탕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높은 변제율을 제시해 채권단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인수금액을 써내는 일이 중요하다.

회생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3048억 원에 매각계약을 맺은 뒤 쌍용차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회생채권의 현금 변제율이 1.75%라는 내용이 포함되자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수용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실제 인수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인수예정자를 고르는데 더욱 중요한 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리 높은 몸값을 제시하더라도 실제로 지불할 능력이 없다면 자칫 재매각도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선이 많다.

쌍용차가 지난해 매각을 위한 첫 공개입찰을 진행할 때도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은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이었지만 자금 증빙 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더구나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조차도 잔금 2743억 원을 기한인 3월25일까지 납입하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이런 점에서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확보한 KG그룹이 다른 인수 후보보다 한 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G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2021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하반기 계열사인 KGETS 매각 대금 5천억 원이 납입되면 8천억 원 이상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쌍방울그룹도 지난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마련한 재원 1200억 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하지만 4월 KB그룹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동원능력에서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빌리온PE와 이엘비앤티은 아직까지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두 기업이 모두 지난해 쌍용차 첫 공개입찰에서 자금 증빙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자금 동원능력과 관련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쌍용차로서는 첫 매각에 이어 재매각마저 불발된다면 자칫 청산의 기로에 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인가 기한은 올해 10월15일까지인 만큼 이번 재매각마저 불발된다면 시간을 더 확보하는 일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

앞서 쌍용차 조사위원인 EY한영회계법인의 중간보고서에는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9800억 원으로 계속기업가치 7500억 원보다 높다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첫 매각에서 잔금 납입 문제로 매각이 불발된 만큼 쌍용차가 자금 동원 증빙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며 “이뿐 아니라 추후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전기차 등의 투자를 등에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단단한 자금 기반을 확보한 곳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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