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시가 거리두기 해제에 뒤따르고 있는 이른바 ‘택시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 교통 연장운행을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5일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 재개와 시내버스 주요 노선의 막차 시간을 늦추는 내용을 담은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습. <연합뉴스>
6월 중 지하철 운행을 새벽 1시까지 1시간 늘리고 시내버스는 이달 9일부터 막차 시간을 연장하는 게 이번 대책의 뼈대다.
현재 대중교통의 심야시간대(0~1시) 수송인원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3만 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하루 약 11만3천 명의 승객을 싣고 운행했지만 현재는 8만2천여 명으로 줄었다. 지하철 심야 운행 중단과 심야 택시 감소 등 때문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지하철 연장 운행이 중단돼 심야 대중교통 수단이 올빼미버스(심야버스)와 택시로 한정되면서 이동 수요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종합대책을 통해 심야 택시 승차난 등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4월1일부터 중단됐던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이 2년 만에 전면 재개된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이달 28일 개통) 모든 노선의 운행 시간이 기존 0시에서 오전 1시까지로 1시간 늘어난다. 단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현행대로 운행한다.
지하철 연장운행은 근로시간 연장에 따른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의와 운송사업 계획 수립, 국토교통부의 철도 안전관리 계획 변경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통 행정절차에만 2개월 이상 걸리지만 서울시는 최대한 시행 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교통공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노선(2·5·6·7·8호선)을 비롯해 9호선과 경전철은 6월 중순 이전에 연장운행을 개시하고 코레일과 공동으로 운행 중인 노선(1·3·4호선)은 조속한 협의를 통해 7월1일자로 연장운행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시내버스는 9일부터 주요 노선의 막차 시간을 늦춘다. 서울시내 주요 11개 거점지역을 지나는 88개 노선이 대상이다.
이들 노선의 막차 시간은 거점 도착시간을 기준으로 다음날 오전 1시로 늦춰진다. 서울시는 노선별 막차 시간을 20~60분 연장하고 연장시간대 150대를 증편해 10~20분 간격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단 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