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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 정국에 기업들도 덩달아 긴장, 청문회 증인으로 줄소환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5-04 16: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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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정부 첫 내각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각 후보를 둘러싼 의혹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덕분에 기업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각 의혹에 연루된 기업들은 물론 현안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청문회 증인 요청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 정국에 기업들도 덩달아 긴장, 청문회 증인으로 줄소환
▲ 강선자 일조원갤러리 관장(오른쪽)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왼쪽)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증인 출석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각각 9일과 11일로 예정됐는데 아직 증인채택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사외이사 관련 의혹 등이 불거진 다른 후보들의 인사청문 사례를 살펴봤을 때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역시 기업증인 채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창양 후보자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TCK,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이 있다. 이 기간 후보자가 받은 보수는 약 7억85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들의 주 분야가 산업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3일 국회에 제출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답변서에서 "사외이사 경력에 대해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장관의 공적 역할은 기업의 사외이사와 다른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 창업가 출신인 이영 후보자는 2000년 지인들과 정보통신기술(IT) 보안 전문기업인 '테르텐'을 창업해 20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테르텐과 관련해 두 번에 걸쳐 모두 1530만 원의 직원임금을 체불했다가 고용노동부에 진정이 접수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자는 "오래된 일이다 보니 기록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며 "응당 나가야 할 급여를 체납했다거나 이 때문에 발생한 논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외에도 이 후보자가 자문위원과 이사를 지낸 기관에서 테르텐이 용역을 따내 이해충돌 가능성도 떠올랐다.

4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증인출석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앞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는 증인들이 출석해 각 후보의 사외이사 관련 의혹들에 관해 답변했다.

2~3일 이틀에 걸쳐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는 류열 에쓰오일 사장, 정계성 김앤장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강선자 일조원갤러리 관장,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일 열렸던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 문제와 관련해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채동석 대표와 박동석 대표는 증인으로 나와 최근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밝혔다.

박 대표는 “조정위가 출범할 때 말한 종국적 해결, 합리적 조정 기준, 공정한 기업간 분담비율을 말했다”며 “조정안이 요건에 충족하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채 대표 역시 “사회적 책임을 성실하게 지겠다”면서도 합리성이 떨어지는 조정안에 관해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사외이사 근무 이력 논란도 일었다. 

그는 올해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36일 동안 일한 뒤 약 16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사임했다.

청문회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이 이를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이해충돌이 되지 않도록 규정을 잘 지키겠다”고 대답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증인들의 불출석으로 한차례 일정이 연기된 끝에 3일 열렸는데 결국 파행을 겪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채형석 AK홀딩스 대표, 지용석 KC&A 대표, 정은섭 김장리 로펌 대표, 배상환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장 등 4명의 증인출석을 요구했으나 정은섭 대표를 제외한 세 명이 출석하지 않았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채형석 대표 등이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하자 “정당하지 않은 사유로 불출석한 것은 국회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우리나라에서 조금 (돈을) 갖고 있다는 분들은 어떻게 증인으로 오라고 하면 그렇게 바로 병이 생기는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같은 날 열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는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이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다. 장 전 차장은 건강과 재판 등을 불출석 이유로 들었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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