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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 개장 D-1, 기대와 우려 교차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5-04 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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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원도 춘천에 글로벌 테마파크(Thema Park)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문을 연다.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있는 반면 교통체증, 문화재 보존, 안전사고 우려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 개장 D-1, 기대와 우려 교차
▲ 레고랜드 안에 설치된 충북 단양 구인사.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국내 첫 글로벌 테마공원인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레고랜드)는 어린이날인 5일 정식 개장한다. 2011년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그룹과 레고랜드 건설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한지 11년 만이다.

레고랜드는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가운데에 위치한 섬 하중도에 28만㎡ 규모로 만들어졌다.  

레고랜드는 만 2세에서 12세의 자녀를 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40개 이상의 놀이기구와 어트랙션(공연, 체험시설)등으로 구성된 가족 친화형 테마 공원이다.

강원도는 레고랜드에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해 생산유발효과 연 5900억 원, 지방세 수입 44억 원, 8900명이 넘는 직간접 고용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 로일 레고랜드 코리아 사장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레고랜드는) 한국의 첫 글로벌 테마파크이고 춘천의 관광 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을 때 연 150만 명 이상은 충분하다”며 "채용과 관련해 인턴과 정규직 모두 강원도민을 우선 채용하고 있으며 식음료 보급을 위해 지역 농수산물을 구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업체와 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레고랜드가 개장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1년 사업이 시작된 뒤 유적발견, 사업시행자의 자금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2015년에 예정됐던 개장시기가 7차례 연기됐다. 2015년에는 레고랜드 사업 관련 뇌물 비리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어렵사리 빛을 보게 된만큼 우리나라에서 개장되는 첫 글로벌 테마공원인 레고랜드를 향한 기대와 관심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레고랜드 1일 이용권 가격은 성인과 청소년이 5만 원, 어린이는 4만 원이며 연간 이용권은 11만9천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가족 단위 이용을 고려하면 만만찮은 비용이지만 정식 개장일인 5일 이용권이 모두 매진됐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4월 시범운영기간 동안 레고랜드를 체험한 뒤 “아이들한테 최고였다” 또는 “어딜 찍어도 예쁘고 멋지다”라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사내 복지 일환으로 4월29일부터 5월1일까지 레고랜드를 단독 대관하기도 했는데 다녀온 직원들은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좋은 경험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 개장 D-1, 기대와 우려 교차
▲ 레고랜드 대표 마스코트인 에이미와 마이크 조형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하지만 일각에서는 레고랜드의 경제적 효과가 과대평가 됐다며 의심의 시선도 여전하다.

테마파크만 정식 개장하고 주변 지역에 상가나 판매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아직 허허벌판인데 관광객이 그만큼 오겠냐는 비판이 존재한다.

고용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3월25일 논평을 통해 “2022년 3월 레고랜드 관련 일자리에 채용된 인원은 548명이 불과하고 이 가운데 정규직은 161명뿐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공사과정에서 나온 유물 보존에 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유물 보존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채 레고랜드가 개장되는 것은 불법이라며 개장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힐 정도로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2014년 레고랜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토기 등 유물 8천 점과 고인돌 48기 등 선사시대 유물들이 발굴됐다. 이에 박물관이나 유적공원을 지어 유물을 보존한다는 조건으로 레고랜드 건설심의가 통과됐다.  

하지만 유적공원과 박물관 건립은 예산확보 문제 등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발굴된 유물들이 레고랜드 근처 강변으로 옮겨져 비닐하우스에 방치되고 있는 형편이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레고랜드의 개장을 즉각 중단해야한다”며 “선사유적을 파괴하고 레고랜드를 짓는 것은 ‘마추픽추’(페루에 있는 잉카문명 지역)를 부수고 그 위에 관광호텔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레고랜드 진입로가 편도 2차로인 춘천대교가 유일해 전국에서 방문 차량이 몰리면 교통 혼잡도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춘천시는 교통 혼잡에 대비해 춘천대교 진입로 근처 대기 도로를 확장하고 교통 신호기 5기와 불법주정차 CCTV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4월에는 100% 인터넷 사전예약 방식으로 하루 1천 명부터 시작해 1만 명 규모까지 교통량 점검을 한 바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에 "시범운영 기간에 큰 정체현상은 빚어지지 않아 입장객 수 추이에 따라 여러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운행하던 롤러코스터 열차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사고에 관한 우려도 제기됐다. 레고랜드 측은 안전 점검을 한 뒤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다시 정상운영에 들어갔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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