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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도시 봉쇄로 부품 조달 타격, 2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4-29 14: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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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분기 중국의 도시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까지 신설했지만 이미 일부 중국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중국 도시 봉쇄로 부품 조달 타격, 2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9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가 공급망에 제약을 줘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플은 현지시각 28일 1분기 어닝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으며 2분기 가이던스(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역시 28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 거시경제 불활실성과 물류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상당수 스마트폰 부품을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 등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산 부품 채택을 늘려온 것이다.

삼성전자가 3월25일 출시한 갤럭시A23에는 중국 BOE가 만든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또 중국 서니옵티컬(순우광학테크)이 제조한 50MP OIS(손떨림보정기능) 메인 카메라가 적용돼 있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부품업체에 의존도를 높여온 상황이 최근 들어 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저가용 스마트폰에 쓰이는 LCD 패널용 부품을 중국 업체로부터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A23, 갤럭시A13의 LCD 패널에 들어가는 IC(집적회로)칩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IC칩은 디스플레이 구동을 담당하는 부품으로 반도체의 일종이다. 갤럭시A23, 갤럭시A13에 들어가는 IC칩은 중국에 공장을 둔 대만 팹리스기업들이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경영지원실 아래 ‘공급망인사이트 전담팀(TF)’까지 신설해 공급망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의 도시 봉쇄에 따른 영향은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A 시리즈 부품 수급 차질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주력모델이 사실상 갤럭시A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제품은 갤럭시A12로 2021년 한 해 동안 약 5180만 대가 출하됐다. 2021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의 58%는 갤럭시A 시리즈가 차지했다.

리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A 시리즈는 지난 몇 년 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주력 제품이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외에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이 함께 나타나고 있어 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 도시 봉쇄로 부품 조달 타격, 2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
▲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1분기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PC 등 소비자들의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데이터센터 등 서버에서 반도체 수요가 견조했는데 이와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22년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집계됐다고 현지시각 28일 발표했다. 미국 경제가 6분기 연속 성장을 멈춘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나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서버용 반도체의 주요 고객사인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예측 평균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아마존은 38억4400만 달러(약 4조8천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증권시장을 발칵 뒤집어 놨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전 세계 클라우드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서버용 반도체의 최대 고객사다.

게다가 메타(옛 페이스북)는 시장기대치에 부합한 1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최근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메타버스 등에 투자하는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와 같은 빅테크의 현재 상황과 움직임을 고려한다면 서버용 반도체 수요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산지브 라나 CLSA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7천 원에서 9만4천 원으로 내렸다. 라나 연구원은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메모리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에 대한 단기적 리스크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2022~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기존보다 4%, 8%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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