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 수율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만큼 차기 3나노 공정 반도체 양산을 상반기 안에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하반기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신사업인 파운드리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일이 주가 반등에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지브 라나 CLSA증권 연구원은 현지시각으로 28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탄탄한 수익성에 힘입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7조7800억 원, 영업이익 12조12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CLSA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도 장비 공급 차질로 생산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져 삼성전자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바라봤다.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다만 CLSA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확신을 두지 못 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에 이런 긍정적 실적 전망이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핵심 신사업으로 강조하는 반도체 파운드리사업에서 5나노와 4나노 등 최신 미세공정 생산라인 수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미세공정 수율이 빠르게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경쟁사인 대만 TSMC에 밀려 파운드리사업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CLSA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콘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안에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수율 문제로 이런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 수율을 확실하게 끌어올리고 이를 증명해야만 투자자들이 확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CLSA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율 개선이 결국 주가 반등에도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 대비 주가가 수 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투자 매력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