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모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1분기 ‘깜짝실적’을 거두면서 시장에서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26일 기아 주가는 전날보다 4.90%(3900원) 상승한 8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2.75%(5천 원) 오른 18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로 인한 생산차질과 함께 러시아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하락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26일 주가 상승으로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기아는 25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3572억 원, 영업이익 1조6065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49.2% 늘었다. 시장추정치보다 매출은 0.96%, 영업이익은 27.60%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날 현대차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2990억 원, 영업이익 1조9290억 원을 올렸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다. 이는 시장추정치보다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17.02% 높은 수치다.
특히 1분기에 부품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의 우려에도 제품구성비(믹스)를 개선하면서 두 회사 모두 수익성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재고부족 현상이 지속됐으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 차종에 걸친 강한 수요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터 부품가격 상승 등 경영 불확실성 요소가 많다는 점은 주가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1분기 시장추정치를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차량 라인업 확장에 따른 수익성 유지 및 개선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