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관광산업 투자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됐던 관광산업이 리오프닝 기대를 타고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박회장의 관광산업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관광산업의 업황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입국자 격리면제 효과는 4월부터 본격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백신접종 완료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가 시행된 4월1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4월1일부터 15일까지 공항 이용객은 29만47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으며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인천국제공항에 하루 2만 명 이상의 이용객이 몰린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포스트 코로나 및 리오프닝에 따른 관광산업의 업황 개선을 향한 기대감은 글로벌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특히 현지 시각으로 2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음에도 유나이티드항공(9.31%), 아메리칸항공(3.80%), 델타 항공(2.73%), 사우스웨스트 항공(2.22%) 등 항공사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들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수준으로 기대보다 대단히 잘 나온 것은 아니었다"며 "실적이 잘 나오지 않았음에도 시장은 리오프닝 수요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2년 넘게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분출되면서 관광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평소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서는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광산업 투자에 나설 이유가 충분한 셈이다.
박 회장의 관광산업을 향한 투자 의지는 여의도 IFC 인수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 계열사들이 여의도 IFC 인수에 뛰어들었다. 4조2천억 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IFC는 가격이 4조 원을 훌쩍 넘으면서 국내 부동산업계 사상 최대 규모 거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4조 원이 넘는 대규모 거래에 뛰어든 배경에는 박 회장의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FC가 '여의도'라는 중심지에 위치한 우량 부동산 매물이라는 점 외에도 특급호텔인 콘래드 서울 호텔이 들어가 있는 데 따라 관광산업 투자의 일환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박 회장은 관광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호텔, 리조트 등 관련 투자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특히 관광산업이 국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단순 투자에만 국한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지역사회 환원과 연결지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그룹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외에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 미국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호텔,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산업이 침체기를 보내고 있었던 시기에도 미래에셋그룹은 관광산업에 꾸준히 관심을 이어왔다.
2020년 6월에는 전라남도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착공식을 열어 사업 속도를 올렸고 2021년 11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포포인츠바이쉐라톤 서울 구로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비록 불발됐지만 2019년 9월에는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호텔 15곳을 약 7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