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4-22 15:03:35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전문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새로운 임원을 여럿 영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새출발하는 것을 계기로 신약개발 등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왼쪽부터)삼성바이오에피스 조호성 부사장, 이미미 부사장.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조호성 부사장, 이미미 부사장, 김윤철 상무, 김세훈 상무 등 임원 4명을 영입했다.
조호성 부사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화학 학사학위를, 캘리포니아대버클리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엑셀리시스, 젠코, 암브렉스 등 여러 바이오기업을 거쳤고 셀젠에서 부회장에 올랐다.
2019년 말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드(BMS)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바이오치료제 발굴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는 ‘C레벨’ 임원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는다.
이미미 부사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언어 및 문명, 화학에 대한 학사학위를 받았고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에서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의료기기업체 후지필름소노사이트, 신약개발기업 바이오마린테라퓨틱스와 글로벌블러드테라퓨틱스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노바티스에서 부사장을 지내며 희귀질환 및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관한 대내외 협업을 담당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전자 치료제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김윤철 상무는 미국 캘리포니아대로스앤젤레스에서 미생물학, 면역학, 분자유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보령제약에서 제약바이오업계 경력을 시작한 뒤 듀플로젠, 라이프테크놀로지스, 화이자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5년부터 의약품 위탁생산업체 카탈런트에서 단백질 의약품 양산 등을 담당하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김세훈 상무는 서울대에서 화학공학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텍사스A&M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LG생명과학,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미국 MSD, 아비타이드 등에서 재조합 단백질을 연구했다. 모큘러템플릿츠에서 생물학적 제제 제조를 위한 공정 과학을 맡던 중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뒤 두 기업의 공동경영체제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를 양수한다고 밝히며 상황이 달라졌다. 양수 규모는 23억 달러(약 2조7700억 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양수 금액 중 10억 달러를 20일 지분 양수도와 함께 바이오젠에 지급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바뀌었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모두 확보한 데는 신약개발을 비롯한 신사업을 하기 위한 효율적 경영체제를 구축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본다. 기존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사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측 인원이 각각 절반씩 구성돼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웠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에피스 지분 양수가 결정됐을 당시 “이번 양수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개발 등 신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게 된 부분이 긍정적이다”고 바라봤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이번 임원 영입이 신약개발을 비롯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최근 임원들을 영입한 것은 사실이다”며 “능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데 항상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