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2분기에 진행될 조선·해운회사 구조조정에 대해 비교적 적은 규모의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시중은행들은 2분기에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 관련 충당금을 추가로 약 3600억 원 쌓을 것”이라며 “최대 2조 원까지 보고 있는 시장의 예상보다 추가 충당금 규모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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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2분기에 조선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시중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4월22일 한국은행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은행장들. |
최 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을 제외하면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들에 대해 추가 충당금 적립을 대부분 끝냈다”며 “매년 6월에 실시되는 대기업 신용위험 재평가 등의 부담도 매우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에서 2분기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로 2천억 원 쌓을 것으로 최 연구원은 추정했다. 시중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위험노출액(익스포저) 2조9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충당금 적립율은 5.4%다.
최 연구원은 “시중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내준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반환요청(콜)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여신건전성 등급을 최저수준인 ‘고정이하’ 대신 ‘요주의’로 분류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전체 여신의 15%만 충당금으로 쌓아 비교적 부담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나머지 1600억 원을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충당금으로 예상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여신건전성도 고정이하로 분류돼 전체 위험노출액 2340억 원 가운데 1600억 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상당수가 2분기에 일회성 매각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도 충당금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최 연구원은 바라봤다.
KB금융지주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유가증권을 팔아 얻은 700억 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쌍용양회 지분을 매각해 1500억 원을, 우리은행은 화푸빌딩을 팔아 1600억 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