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사장이 하이트진로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1분기에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시장에서 1위 업체로서 소주 가격인상에 따른 초기 소비자 저항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 맥주시장에서는 수입맥주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
|
|
▲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1분기에 맥주사업의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1분기에 매출 4093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1%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시장예상치와 비교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3.7% 나 밑돌았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부는 수입맥주의 인기로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부에서 매출 1371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21.4% 급감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맥주 수입량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0.4% 증가했다”며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맥주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5% 줄었는데 남은 재고로 고정관리비용 부담이 하이트진로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4월에 기존 제품을 리뉴얼한 3세대 ‘하이트’를 내놨다
김인규 사장은 ‘3세대 올뉴하이트’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는 맥주사업에서 흑자를 내는 것”이라며 “올뉴하이트는 다양한 수입맥주와 경쟁하고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 품질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제품 리뉴얼에 따른 재고조정 비용이 2분기에 반영돼 하반기에나 새 제품 출시효과로 실적개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소주사업부에서 매출을 늘리긴 했지만 가격인상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1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소주 가격을 5.6% 인상했는데 시장 1위 업체로서 제일 먼저 가격을 인상하면서 초기에 소비자저항이 참이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을 주력으로 하는 소주사업부에서 매출 2478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6.1% 늘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2분기부터 소주 가격인상에 따른 수익개선과 3월 출시한 ‘이슬톡톡’ 등 신제품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릴 것”이라며 “맥주 판매량도 여름 성수기를 맞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에 매출 4796억 원, 영업이익 341억 원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1% 소폭 늘고 영업이익은 21.4% 늘어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시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소주를 앞세워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89% 비중을 국내에서 냈다.
하이트진로는 수출지역 다변화를 위해 올해 해외사업본부 산하에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공략할 전담팀을 따로 신설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와 맥주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고 소주시장도 올해 저도화 경쟁이 이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며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특히 신시장 개척에 나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