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일어난 부정사용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적극 공조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체적으로 신한카드 모바일앱 ‘신한플레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으나 정확한 내용은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해 범인이 잡히고 난 뒤에야 사고발생 경위 등이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원인 파악을 위해 금융당국과 적극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적극적으로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당국과 협조하기로 하면서 부정사용 사고 관련 논란도 차츰 가라앉고 있지만 임 사장은 후속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한플레이 이미지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부정결제 피해자들이 모여서 만든 네이버 카페 ‘앱카드부정사용피해자’를 살펴보면 몇몇 부정사용 사고가 신한플레이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피해고객은 신한플레이를 설치한 적이 없는데 새벽에 갑자기 신한플레이에 가입했다는 문자가 오더니 2~3분 간격으로 100만 원 상당이 결제됐다고 글을 올렸다.
고객들은 금전적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신한카드의 연락을 받고 안심하면서도 이와같은 피해사례가 알려지자 왜 신한플레이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는지와 관련해서는 계속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카페 게시판에는 ‘자주 이용하던 카드도 아니고 다른 은행카드는 피해가 없었는데 혹시 신한 시스템이 허술한 것을 알고 해커들이 이용한 것 아니냐’는 글도 올라와 있다.
임 사장은 신한카드 모바일앱 ‘신한플레이’를 중심으로 생활금융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과 관련해 부정적 이야기가 나오는 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1등 카드사를 넘어 ‘라이프 앤 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을 향한 본격적 경쟁에 돌입하는 올해는 신한카드에게 변곡점이자 새로운 시작점이다”며 “그동안 다져온 ‘1등 사업자’의 핵심 역량과(Deep) 플랫폼 기업을 향한 새로운 진화(pLay)를 더해 신한카드만의 ‘딥플레이(Deep pLay)’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사고경위가 정확히 파악되기 전이라도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부정사용 사고 가운데에는 짧은 시간에 비슷한 금액이 잇따라 결제되는 일도 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때에도 신한카드 고객에게 따로 연락이 오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은 전자금융거래에서 단말기 정보와 접속 정보, 거래 정보 등을 바탕으로 의심스러운 거래나 평소와 다른 금융거래가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거래를 중단하고 고객에게 이상 거래를 보고해 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임 사장은 소비자 보호 체계도 다시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4월 초에 부정사용 사고가 발생하고 피해 고객들이 속을 태우는 동안 빠른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우선 금융감독원의 안내에 따라 카드번호 발급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특정 신한카드 상품의 카드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되어 해외 부정사용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