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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 주도, 한국 배터리3사 대응전략 시급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4-15 11: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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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 주도, 한국 배터리3사 대응전략 시급
▲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되는 파나소닉 배터리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파나소닉이 배터리 용량과 생산 효율을 높인 차세대 ‘4680’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해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모델3’ 판매 가격을 3천만 원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나소닉이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 기반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중국 CATL과 한국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경쟁사들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시각으로 14일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의존을 낮추기 위해 더 큰 용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스미 유키 파나소닉 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3년 동안 배터리 기술 전환에 6천억 엔(약 5조8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전체 투자금액의 2/3은 배터리 생산설비 확보에, 1/3은 기술 연구개발에 쓰인다.

파나소닉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80 배터리에 전기차 관련사업의 미래를 걸고 있다. 4680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이론상 용량을 5배로 늘리고 원가는 20%까지 절감할 수 있다.

4680 배터리는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테슬라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현재 4만1천 달러인 전기차 ‘모델3’ 가격을 2만5천 달러(약 3073만 원)까지 낮추겠다고 약속한 점과 파나소닉의 새 배터리가 관련있다고 바라봤다.

4680 배터리는 훨씬 적은 배터리로 지금과 같은 수준의 전기차 주행거리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키 CEO는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그치지 않고 4680 배터리 양산을 통해 다른 고객사로 공급을 적극 확대하며 테슬라에 의존을 점차 낮춰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원통형 배터리의 경쟁력이 충분히 증명되면 그동안 각형이나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하던 완성차 고객사들도 충분히 4680 배터리 탑재를 고려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배터리 생산 능력을 모두 테슬라 공급에 집중하던 파나소닉이 본격적으로 다른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낸다면 한국 배터리업체들과 맞경쟁을 벌이게 될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3사는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는 미국과 유럽 고객사를 중점적으로 공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파나소닉이나 중국 CATL에서 대부분의 물량을 사들이고 중국 전기차기업들은 자국 배터리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파나소닉의 신기술 도입과 생산 확대를 계기로 원통형 배터리가 전기차시장에 빠르게 도입되기 시작한다면 주행거리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한국 배터리업체가 불리해질 수 있다.
일본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 주도, 한국 배터리3사 대응전략 시급
▲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 이미지.
한국 배터리업체의 주력인 파우치형과 각형 배터리는 탑재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원통형 배터리와 비교해 단기간에 고객사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1위 배터리업체 CATL도 최근 새 원통형 배터리 ‘기린’ 배터리를 선보이면서 4680 배터리보다 용량이 13% 더 크지만 원가 경쟁력은 더 유리하다는 점을 앞세웠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 탑재 비중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성장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 하거나 각형 및 파우치형 배터리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유키 CEO는 “4680 배터리는 성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최고”라며 “테슬라 이외 고객사들도 결국 이를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소닉 4680 배터리 양산 시점은 2024년부터로 계획돼 있다.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를 이미 일부 전기차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원통형 배터리 공급량을 꾸준히 늘리며 시장 성장세에 발을 맞추고 있다.

SK온은 파우치형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어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 수혜를 보기 다소 어렵다. 

결국 전기차 배터리시장 성장에 따라 고객사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는 데 맞춰 한국 배터리업체들도 원통형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해 파나소닉과 CATL 등에 맞서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4680 배터리 생산을 계기로 한국 경쟁사들에 다소 뒤처지고 있던 생산공장 투자 속도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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