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1분기에 수입한 반도체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목표에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중국 현지 매체 남화조보(난화짜오바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1분기 반도체 수입량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9.6% 줄었다고 밝혔다.
2021년 1분기 반도체 수입량이 2020년 같은 기간보다 33.6%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입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중국 반도체 연간 수입량 증가율은 25% 안팎을 유지했으며 2021년 3월에 33.6%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중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남화조보는 “당국이 앞서 발표한 1~2월 수입량도 이미 2021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해 2020년 초반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수입국이지만 그동안 정부 주도로 진행된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에 성과를 내 해외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현지 반도체공장 규모를 확대해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현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반도체장비 수입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21년 중국 반도체장비 수입액은 296억2천만 달러로 2020년보다 58% 늘었고 전 세계 시장규모에서 28.9%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반도체장비 시장에서 2년 연속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유지한 것이다.
중국에 공급된 한국 반도체장비 판매액은 249억8천만 달러로 2020년보다 55% 늘었다.
1분기 중국 반도체 수입량이 줄어든 반면에 수입액은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26% 늘어난 영향을 받아 증가했다.
중국기업은 1분기 반도체를 수입하는 데 1072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4.6% 늘어난 것이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해지면서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남화조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등 영향을 받아 추후 중국 반도체 산업은 다시 여러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