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다양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보험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디지털 채널에서 한발 앞선 캐롯손해보험을 빠르게 쫓아야 하는 상황에서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등에 업은 카카오페이와 본격 경쟁에도 대비해야 한다.
▲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14일 하나손해보험에 따르면 김 사장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회사와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김 사장은 특히 보험 소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3월 취임하며 “새 보험시장 질서를 이끌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B2B2C(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 및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를 결합한 형태) 제휴 확대와 D2C(소비자 직접 판매) 채널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B2B2C는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와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를 결합한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보통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기업을 모아 고객과 접점을 마련해 주는 구조로 이뤄진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B2B2C 제휴는 하반기 안에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다양한 상품 개발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원데이보험 전용 플랫폼인 ‘원데이앱’을 새로 단장하며 가입 절차에서 편의성을 크게 높였는데 여기에 판매 상품도 늘려 고객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손해보험시장에서는 대면상담 판매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고객을 많이 끌어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말이 보험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김 사장은 2021년 하나손해보험 결산 경영공시와 함께 “2021년 디지털 기반 사업 추진 기반을 다지는 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았다”며 “2022년에도 다양한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손님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보험상품 개발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보험상품 개발은 영업수익 확대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하나손해보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정체성을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2020년 6월 하나금융지주 품에 안긴 뒤 디지털손해보험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캐롯손해보험 등 다른 디지털 보험사와 비교했을 때 디지털 정체성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보헙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더군다나 하나손해보험은 디지털 채널에서 캐롯손해보험뿐 아니라 위협적 경쟁자인 카카오페이와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캐롯손해보험은 2020년 1월부터 혁신성을 무기로 디지털 채널을 공략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을 고도화하며 IT기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인가를 받으면서 디지털보험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디지털보험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손해보험에서도 그동안 디지털을 활용한 상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디지털 부문에서 경험이 많은 김 사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손해보험이 지난해 8월 출시한 ‘무배당 하나 그레이드 건강보험’은 4개월 만에 판매실적 1억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무배당 하나 그레이드 건강보험은 모바일앱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건강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상품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에는 티맵 모빌리티와 제휴를 맺고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티맵(TMAP) 안전운전 할인 상품’을 선보였다.
김 사장은 3월 열린 하나손해보험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새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김 사장은 하나손해보험에서 사업총괄 부사장, 디지털총괄 부사장, 디지털그룹 부사장 등을 지내 하나손해보험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종합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