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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윤상현 연우 인수 앞장, 화장품용기 내재화로 도약대 확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4-14 11: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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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를 품에 안았다. 2018년 CJ헬스케어(현재 HK이노엔) 인수 이후 다시 한 번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를 통해 본업인 화장품 위탁생산(ODM)사업에서 한 단계 도약할 기반을 닦게 됐다. 연우는 한국콜마와 손잡고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 윤상현 연우 인수 앞장, 화장품용기 내재화로 도약대 확보
▲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14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연우 인수는 윤상현 부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방향에서 연우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우 인수는 K-미용산업의 가치사슬을 넘어 글로벌 화장품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13일 연우 주식 681만8900주를 2864억 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분율 55.0%를 확보하면서 연우를 자회사로 들이게 됐다.

연우는 국내 화장품 용기시장 1위 업체로 알려졌다. 2020년 상위 11개 기업 합산 매출 기준 점유율 30%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윤 부회장의 연우 인수에는 한국콜마가 화장품 용기를 내재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한국콜마 주력 제품인 자외선 차단제를 생산하는 데 연우의 튜브형 용기가 활용될 경우 원부자재 조달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개발에 관해서도 연우가 보유한 강점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우는 2020년 종이튜브 화장품 용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친환경 용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ESG경영이 주목받는 만큼 연우의 친환경 용기는 한국콜마가 위탁생산 고객사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연우의 지식재산권 및 연구개발 능력을 활용해 고객사에 차별적 제품 제안을 하는 등 화장품 위탁생산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연우 쪽에서 봐도 한국콜마 자회사가 되는 데 따른 이점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콜마는 국내외 고객사 7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연우는 한국콜마를 통해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함으로써 제품 공급을 늘릴 공산이 크다. 

한국콜마가 다른 자회사 HK이노엔을 통해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도 연우의 용기사업에 긍정적이다.
한국콜마 윤상현 연우 인수 앞장, 화장품용기 내재화로 도약대 확보
▲ 연우가 생산하는 화장품 용기 일부. <연우>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연우는 그동안 의약품과 생활용품 용기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었다”며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 및 HK이노엔의 영업인력과 연우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와 연우의 시너지를 빠르게 창출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태스크포스팀은 연우를 비롯한 관계사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사업 다각화 및 해외사업 등이 포함된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게 된다.

윤 부회장이 기업 인수합병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의 장남이다. 2009년 한국콜마에 합류해 실무 경험을 쌓은 뒤 2016년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후 여러 기업의 인수에 앞장서 한국콜마의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2016년 화장품 제조기업인 미국 PTP, 캐나다 CSR 등을 인수해 한국콜마가 북미 화장품시장을 공략할 기반도 닦았다.

특히 2018년에는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CJ그룹 제약사인 CJ헬스케어를 인수한 일로 제약바이오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당시 CJ헬스케어 인수가격은 무려 1조3100억 원이었다.

CJ헬스케어는 한국콜마그룹에 합류한 뒤 HK이노엔으로 이름을 바꾸고 명실상부한 주력 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윤 부회장은 2019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20년 10월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하는 취지로 한국콜마 대표에서 내려왔다. 현재 기업 인수와 같은 그룹의 중요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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