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3월에 중국 상하이공장의 전기차 출하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국 전기차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응하기는 역부족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3월 말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공장 가동 중단사태로 테슬라가 중국 및 유럽시장 공략에 더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블룸버그가 중국 조사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공장의 3월 전기차 출하량은 모두 6만5814대로 지난해 12월 이후 월간 출하량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조치로 3월28일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따라 3월 생산량은 5만5462대로 1월과 비교해 1만 대 이상 줄어드는 데 그쳤다.
생산량이 출하량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출하량에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상하이공장 가동 중단 일수가 4월 들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완전한 가동 재개 시기도 불확실한 만큼 올해 중국 전기차시장 공략에 계속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다.
3월 중국 전체 자동차 출하량은 161만 대로 지난해 3월보다 10.9% 감소했지만 전기차 등 친환경차 출하량은 44만5천 대로 같은 기간 137.6% 늘어나며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로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공산이 크다.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한 테슬라 전기차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에도 수출되고 있어 유럽시장 공략도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테슬라가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는 3월 들어 6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수출량이 3만3315대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수출이 거의 중단된 셈이다.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니오와 BYD 등 경쟁사들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테슬라도 적극적으로 대부분의 생산 물량을 중국시장에 내놓으며 맞대결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공장 가동 중단사태가 장기화되면 테슬라의 중국과 유럽시장 공략에 모두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
테슬라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 신설한 전기차공장 가동을 시작했지만 공장 가동률이 충분한 수준으로 높아질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BYD 등 중국 자동차기업들은 전기차 중심의 시장 전환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테슬라 공장 가동 중단이 얼마나 장기화되는지가 경쟁에 큰 변수”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3월에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판매가격을 크게 높여 내놓은 점도 중국시장 공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상하이공장은 현재 테슬라의 전기차 최대 생산기지인 만큼 앞으로 테슬라 실적과 주가는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이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다”며 “공급망 훼손과 생산 차질 문제가 테슬라에 이어 니오 등 다른 기업까지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도시를 전면적으로 봉쇄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일부 방역조치는 점차 해제하고 있지만 봉쇄 해제와 관련한 계획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