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섰다 투자계약이 무산된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 에디슨EV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게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컨소시엄에 금호에이치티 등 다른 기업의 참여를 추진하며 여전히 쌍용차 인수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의 상장폐지 위기로 자금조달과 관련한 의구심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어져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이 옅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에디슨EV는 11일 "감사의견거절 사유 해소에 대한 감사인의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에디슨EV는 지난달 29일 2021년 재무제표에 관한 외부감사인인 삼화회계법인의 감사의견으로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11일까지 동일 감사인의 해당 사유 해소에 관한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하게 됐다.
에디슨EV는 "11일 동일한 감사인의 같은 사유 해소에 관한 확인서를 제출하여야 하나 외부감사인으로 부터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의 사유 해소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공문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음을 알린다"며 "상장폐지에 대한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5월2일)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이 없는 때는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에디슨EV는 애초 에디슨모터스가 주도하는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서 주요한 자금조달 창구역할을 맡을 것으로 꼽혔다. 하지만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며 에디슨모터스로서는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에 더욱 애로를 겪을 공산이 커졌다.
에디슨모터스 자회사 가운데 유앤아이도 쌍용차 인수에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회사 역시 지속해서 영업손실을 보고 있어 재주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에디슨EV가 상장폐지 사유에 놓이게 된 11일 유앤아이 주가는 전날보다 16%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더구나 에디스모터스 컨소시엄에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금호에이치티 역시 영업이익을 내고는 있으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700억 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 인수계약을 맺은 뒤 3월25일까지 인수잔금 2743억 원을 추가로 납입해야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 당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하는 등 인수의지를 고수하고 있으나 쌍용차에선 인용될 가능성이 없다며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