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2-04-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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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가 패션 브랜드 ‘널디’와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의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에이피알을 기업가치 1조 원대의 ‘유니콘 기업’으로 만드는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
10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김 대표는 해외 현지 사무소 설립, 상품 카테고리 확대, 현지 마케팅 강화 등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미디어커머스(D2C)기업으로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 건강기능식 브랜드 ‘글램디’를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커머스는 제조사의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서 직접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통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말 보낸 주주서한에서 에이피알의 핵심 키워드로 ‘메디컬 에스테틱’과 ‘글로벌’을 꼽으며 해외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가 에이피알의 해외 영토 확장에서 선봉장으로 내세운 것은 2016년 4월 론칭한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다. ‘피부를 연구한다’는 콘셉트로 출범한 매디큐브는 5년차인 2021년 브랜드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부터 해외 현지에서 온라인 자사몰을 론칭하는 방식으로 메디큐브의 해외사업을 본격화했는데 2021년에는 해외매출 500억 원, 자사몰 회원수 100만 명을 달성하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메디큐브의 해외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두 나라에서만 매출이 100억 원가량 늘었는데 김 대표는 올해 나라별 전략에 따라 판매하는 에이피알의 상품 카테고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론칭한 미용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올해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고주파 피부관리기구 ‘유세라 딥샷’, 모공축소기기 ‘ATS 딥샷’ 제품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커머스업계의 본산인 미국에서는 현지 사무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설립한 캐나다법인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에이피알이 현지 물류 및 마케팅 업무를 직접 맡으며 북미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에이피알은 이밖에 올해말까지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도 메디큐브를 론칭해 해외 사업지를 기존 6곳에서 10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의 한 손에 메디큐브가 있다면 다른 손에는 널디가 있다.
널디는 2017년 에이피알이 론칭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김 대표는 상품 출시 전부터 국내에서 가수 아이유(IU)씨 등 연예인 협찬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김 대표는 2019년 초부터 중국 현지업체와 손을 잡고 타오바오, 티몰 등에 입점해 중국사업을 시작했다. K콘텐츠인 ‘스트리트우먼파이트’ 프로그램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원마일웨어(가벼운 외출 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의 수요가 늘면서 널디는 중국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널디는 지난해 매출로 약 950억 원(추정치)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중국매출이 차지했다.
김 대표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더 큰 성공을 위해 왕홍(인플루언서) 인기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리자치'와 1년에 40번 이상의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해 널디의 중국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따이공(보따리상)들의 구매가 늘어나며 1분기 면세점 매출이 100억 원이 넘었다”며 “중국에서 널디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뿐만 아니다. 일본에서도 널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널디는 올해 초 일본 도쿄의 시부야와 오사카 지역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현재 널디는 일본에서 플래그십 매장 1곳과 온라인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오프라인 매장 확대도 검토한다.
미디어커머스업계는 에이피알의 해외사업 성장이 올해 매출 목표인 4700억 원 달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김 대표는 올해 81.4%의 매출성장률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이는 2023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상장 주관사를 미래에셋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변경하고 2023년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공적 상장을 위해서 무엇보다 에이피알의 해외매출 신장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88년 출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시절 가상 착장 서비스 ‘이피다’, 데이트 중개 어플리케이션 ‘길하나사이’ 등을 론칭하며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2014년 에이프릴스킨(현 에이피알)을 설립하고 화장품업계에 뛰어들었다.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에이프릴스킨 설립 다음해 매출 125억 원을 달성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 화장품업계에서 화제인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후로도 8년 연속 매출 신장과 함께 패션 브랜드 널디 및 해외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등 사업가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객의 성공이 곧 회사의 성공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