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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 LX하우시스 건자재 호황에도 노심초사, 원자재값 급등 우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4-08 14: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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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CC글라스와 LX하우시스 등 건자재기업이 올해 3기 신도시 조성사업 본격화와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주택공급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매출 호황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제유가를 따라 원자재 값이 급등하는 등 수익성 부분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속을 제대로 챙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KCC글라스 LX하우시스 건자재 호황에도 노심초사, 원자재값 급등 우려
▲ 강계웅 LX하우시스 대표이사(왼쪽)와 김내환 KCC글라스 대표이사.

8일 건자재업계와 증권가 분석 등을 종합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겹치면서 현재 원자재 값은 당장 한 달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건자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시장은 급변이 너무 심해 구매팀에 물어봐도 수익성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건설사, 대리점 등과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고 바로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건자재기업인 KCC글라스도 통상 창호, 바닥재, 유리 등 제품의 자재를 분기별로 구매하고 반년 전에 판매가격을 정해왔지만 지금은 월 단위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CC글라스, LX하우시스 등이 주로 생산해 내놓는 창호, 바닥재, 페인트 등 건자재는 폴리염화비닐(PVC) 등 석유화학소재를 주요 원료로 하는 만큼 원가가 국제유가와 연동돼 움직인다.

폴리염화비닐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호주산 석탄수입 중단 등으로 석탄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이 60%가량 올랐다. 올해는 국제 유가가 상승추세를 보이면사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상승국면에서도 배럴당 90달러 선을 지켜왔는데 올해는 한 때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4월 들어서는 급등세가 잦아들고 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선을 보이고 있다.

KCC글라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용 유리도 유리를 녹여 가공하는 과정에서 기름을 쓰기 때문에 유가의 영향을 받는다.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바닥재와 건축용 파일과 유리 등 사업으로 매출을 낸다. LX하우시스도 창호와 바닥재, 벽지, 기능성 유리 등 건자재 매출 비중이 73.5%에 이른다. 

KCC글라스와 LX하우시스는 원가부담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KCC글라스는 4월부터 바닥재 등 건자재 가격을 5~10% 인상했다. 

LX하우시스도 지난 3월 주방, 욕실, 바닥재와 벽지 등 가격을 10%가량 인상한 데 이어 5월에는 창호제품 가격까지 올린다. 

KCC글라스와 LX하우시스는 올해 건설현장 증가로 B2B(기업 사이 거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리모델링시장에서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비롯한 부동산 세제 완화로 시장에 매물이 더 나오고 이동이 늘어날 것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매출이 좋아진다고 해도 이것이 그대로 수익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수익성 방어 부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실제 LX하우시스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2021년 4분기 매출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주택공급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 건자재기업들의 매출은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현재 유가 등 상황을 볼 때 수익성이 매출을 따라갈지는 알 수 없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원자재 시장의 장기 호황(슈퍼 사이클)이 최대 10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원유 가격은 산유국들이 증산 방침을 이어가더라도 실제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매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탠더드앤푸어스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는 29% 오르면서 1990년 뒤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GSCI는 전반적 원자재 선물가격을 지수화한 것이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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